코스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4% 급락 마감했다. 개인들이 1조240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코스피의 급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1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01.48포인트(4.76%) 하락한 2030.82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오전엔 1%대 하락세를 보였지만, 오후 하락 폭을 키우면서 2000선까지 밀려났다.
국내외 코로나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는 13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22개 주에서 일일 기준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남동부와 남서부에 걸쳐있는 '선벨트(Sun Belt)'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많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중 애리조나주 텍사스주 플로리다주 등은 빠른 속도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의 확진자 수도 심상치 않다. 전날 중국에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9명 발생했다. 특히, 베이징에선 지난 11일 신규 확진자 1명이 발생한 데 이어 전날엔 36명으로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3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현재 추세대로라면 한 달 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800명 이상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7643억원, 4786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1조2414억원 순매수로 대응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이 모두 순매도로 2144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 삼성물산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SK는 8.96% 급등 마감했다. SK바이오팜의 상장 효과로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2.91포인트(7.09%) 급락한 693.15로 장을 마쳤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384억원, 1345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2723억원 순매수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2원 오른 1216.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