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사회책임투자(SRI)채권에 대한 표준화된 정보를 열람할 수 있는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한국거래소는 SRI채권의 상장 현황 및 통계, 보고서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SRI채권 전용 홈페이지를 열었다고 15일 발표했다. 투자자는 홈페이지를 통해 상장 종목의 발행기관, 발행일, 상환일, 표면이자율 등 채권 발행 현황과 발행 채권의 외부평가보고서 및 사후보고서 등을 찾아볼 수 있다.
SRI채권이란 발행자금이 사회적 이익을 창출하는 사업에 사용되는 채권으로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을 지칭한다. 특정 채권이 SRI채권으로 인정받기 위한 법률적 요건이나 감독당국의 규제는 없는 상태다. 대신 일반 채권과 달리 외부기관으로부터 해당 채권이 국제 민간기구(국제자본시장협회, 국제기후채권기구 등)가 정한 원칙에 부합하는 지 평가받고, 자금 사용 현황 및 사회적 효과에 대해 연 1회 이상 정기적으로 공시해야 한다.
신희용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채권시장부 팀장은 “기존에는 발행기관별로 SRI채권 정보를 각각 공시한 탓에 투자자가 표준화된 정보를 얻기 힘들었다”며 “공신력 있는 포털을 통해 발행기관은 적격 채권임을 인정받아 신뢰도를 높이고 투자자는 정보탐색 비용을 절감해 SRI채권 투자가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RI채권시장 활성화를 위해 한국거래소는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한국신용평가와 업무협약을 맺고 SRI채권 발행기관이 원활하게 외부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향후 3년간 신규상장수수료와 연부과금도 면제해줄 계획이다.
현재 한국거래소에는 주택금융공사, 한국장학재단, 산업은행 등 18개 기관이 발행한 356종목의 SRI채권이 상장돼있다. 규모는 약 55조6000억원이다. 그중 사회적채권이 전체 규모의 92%를 차지한다. 발행 기관별로는 주택금융공사의 사회적채권 규모가 46조원(273개)로 가장 크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