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을 만나다] 조명희 "한국 과학자 노벨과학상 받을 토대 닦을 것"

입력 2020-06-16 14:18
수정 2020-06-17 10:50


"한국 과학자들이 노벨상을 받을 수 있는 토대를 닦겠습니다. 과학기술인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나서서 돕겠습니다."

조명희 미래통합당 의원은 1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해마다 20조원이 넘는 국가 예산이 연구·개발(R&D) 분야에 투입되고 있지만 현재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는 한 명도 없다"며 "한국에서도 노벨과학상 수상이 가능하도록 국가 과학기술 정책을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위성정보 전문가이자 국내 1호 박사인 그는 경북대 교수 출신이다. 제자들과 첨단공간정보기술을 활용한 벤처기업을 창업하기도 했다. 국가우주위원회 위원, 국가과학기술심의위원회 전문위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세대중형위성개발사업 추진위원 등을 지냈다.

그는 "일본에 노벨상 수상자가 많은 건 정교수, 부교수, 조교수, 조수 등으로 학자 간 각자 역할 분담이 잘 돼있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는 교수 한 명이 강의와 연구를 동시에 하고, 프로젝트도 따와야 하는 데다 학생들 취업까지 신경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구자들이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과학기술 분야의 패러다임이 크게 바뀌는 문제도 지적했다. 조 의원은 "정권이 달라지면 정부가 내거는 패러다임이 달라지고, 과학기술 정책도 뒤바뀌면서 현장은 큰 혼란을 겪고 있다"며 "정권이 바뀌더라도 꾸준히 이어질 수 있는 장기적인 과학기술 정책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위성정보 데이터 활용이 잘 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조 의원은 "우리나라는 세계 11위 우주강국인데 위성 정보는 주로 국방안보 부문에만 쓰이고 있다. 다른 분야엔 적극적으로 활용이 잘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위성 정보를 잘 아는 공무원들이 없는 것부터가 문제"라며 "농업과 부동산, 관광, 도시계획 등 많은 행정분야에 위성정보를 활용해 대 국민 서비스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그는 "공무원 시험에 해당 과목을 추가해 위성정보를 활용 여지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국회에서 과학기술 R&D 분야의 비효율을 개선하는 데 일조하는 역할을 하겠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5년마다 적용되는 R&D 일몰제 등을 개선해 연구자가 지속적인 연구를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