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 미국에 뺏길라…유망 백신업체 지분 인수

입력 2020-06-15 23:33
수정 2020-09-13 00:02

독일 정부가 미국의 관심을 산 자국 백신 전문기업의 지분을 사들였다.

15일(현지시간) 페터 알트마이어 경제에너지부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를 개발 중인 큐어백의 주식 23%를 3억 유로(4102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큐어백은 지난 3월 미국 이 큐어백의 백신 독점권을 갖기 위해 인수를 시도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주목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회의에서 큐어백의 최고경영자(CEO)를 만난 뒤 큐어백을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20년 전 튀빙겐대학 내 기업으로 설립된 큐어백은 극미량 투여로 인체에 면역력을 갖게 하는 백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투여량이 적은 백신은 부작용도 적고 비용도 절감된다.

독일 언론에서 미국이 큐어백 인수를 시도한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독일 정부는 강하게 반발하며 내각 코로나19 위기관리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했다.

독일 대학 내 기업으로 출발한 큐어백은 독일 등 유럽 당국으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아 성장했다. 미국 보스턴에도 지사를 운영하며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으로부터 투자를 받기도 했다.

알트마이어 장관은 투자 이유에 대해 큐어백의 기술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재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