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대학평가기관인 QS(Quacquarelli Symonds)가 지난 10일 발표한 ‘2021 세계 대학 랭킹’에서 KAIST, 고려대, 포스텍, 연세대 등 국내 주요 대학의 순위 약진이 두드러졌다.
QS 세계 대학 순위에 따르면 올해도 매사추세츠공대(MIT)가 부동의 1위였다. 뒤를 이어 스탠퍼드대(2위)와 하버드대(3위)가 이름을 올리면서 미국 대학들의 강세가 지속됐다. 매년 평가에서 1~3위는 거의 변동이 없다. 옥스퍼드대(5위)와 케임브리지대(7위), 싱가포르국립대(11위), 칭화대(15위), 도쿄대(24위) 등도 30위권에 들었다. 해당 평가는 올해 17년째를 맞고 있지만 국내 대학 중 톱 30위권에 진입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QS는 학계 평판, 졸업생 평판, 논문 피인용, 교원 대비 학생 비율, 외국인 교수 비율, 외국인 학생 비율 등 6개 지표를 토대로 세계 대학 5500여 곳을 평가해 매년 순위(1000여 곳)를 발표한다.
국내 대학을 살펴보면 서울대가 37위로 국내 대학 중 1위다. 세계 순위는 전년도와 비교해 변동이 없다. 뒤를 이어 KAIST가 39위로 전년도 41위에서 2계단 상승하며 경쟁력이 높아졌다.
이번 평가에선 고려대, 포스텍, 연세대가 전년도보다 10~19계단 뛰면서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고려대는 69위로 전년도(83위) 대비 14계단 올랐다. 고려대는 2016년 국내 종합 사립대 중 처음으로 100위권에 진입해 6년 연속 종합 사립대 1위를 지켜오고 있다. 6개 평가지표 가운데 졸업생 평판과 외국인 학생 비율에서 상승세가 돋보였다. 고려대 관계자는 “수백 년 역사를 지닌 유럽 대학 및 수조원의 재정으로 운영되는 미국 명문대들과의 경쟁에서 50위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세대는 85위로 전년도보다 19계단 뛰어올랐다. 이는 세계 대학 중 상위 7.2%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기업 인사 담당자 설문으로 평가받는 대학 평판 부문에서 50위권을 기록했고, 국제화 지표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순위 상승을 이끌었다는 게 연세대 측 분석이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종합 순위가 295위에 머물렀지만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 수에선 전체 4위를 기록할 정도로 돋보였다. 전년도와 비교해선 1계단 상승했다. 이 지표는 교원들의 우수한 연구성과를 토대로 세계 대학 간 주요 경쟁력 요소로 평가받는다. GIST는 올해까지 13년째 국내 대학 중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연구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이 밖에 성균관대(88위), 한양대(146위) 등도 전체 순위에서 15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