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황제’ 조훈현 9단(사진)이 지난 13일 서울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화려한 귀환, 돌아온 황제 조훈현’ 특별 대국에서 정식으로 바둑계 복귀를 선언했다.
2016년 5월 25일 시니어리그 영암투어 9라운드 대국에서 서능욱 9단에게 승리한 이후 1480일 만에 반상으로 돌아온 것이다. 하지만 바둑황제의 감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조 9단은 이날 복귀전에서 ‘바둑여제’로 불리는 최정 9단에게 177수 만에 백 불계패를 당했다.
그는 “최정은 예전에도 강했는데 지금은 여류 최고의 기사가 됐다. 최고의 남자 기사들에게도 잘 두는데 지금 내가 지는 건 당연할 것”이라고 했다. 최정은 “바둑계를 위해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정말 감사드린다”며 “바둑판에서 예전의 멋진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 9단은 국내 통산 최다 타이틀(160회)과 세계 통산 최다승(1949승) 기록을 보유한 한국 바둑의 전설이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