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세대 블록체인 기업인' 김태원 글로스퍼 대표 사망

입력 2020-06-13 20:51
수정 2020-06-13 21:50
국내 블록체인 1세대 기업인으로 주목받았던 김태원 글로스퍼 대표가 사망했다.

13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일산 백병원에서 지난 12일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1985년생인 김태원 대표는 동국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 후 한국신용평가정보에 입사, 블록체인에 관심을 갖다가 지난 2014년 블록체인 전문기업인 LC컴퍼니를 창업했다.

이후 김 대표는 2015년 국내 두 번째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인 ‘비트웨어’를 출시했으며 같은해 국내 최초 비트코인 기반 국제 송금 서비스 ‘비트히어’를 론칭했다.

2017년에는 대학 후배 5명과 글로스퍼를 창업, 2018년 가상자산 하이콘(Hycon)을 발행하며 국내 블록체인 업계에 이름을 알렸고, 이후 블록체인 기반 노원구 지역화폐 개발 등 다양한 블록체인 관련 공공사업을 수행했다.

김태원 대표는 ‘2019년 벤처창업진흥유공 포상’에서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표창을 수상했으며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부회장과 한국핀테크산업협회 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김 대표가 이끌었던 글로스퍼는 지난해 9월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글로스퍼홀딩스를 통해 코스닥 상장사 GMR머티리얼즈 지분을 인수, 이 회사의 최대주주가 됐다. 이후 GMR머티리얼즈는 사명을 글로스퍼랩스로 변경하며 김 대표가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그러나 같은해 12월 글로스퍼랩스가 글로스퍼 지분 74.5%를 김 대표로부터 255억원에 인수한다고 돌연 발표하며 논란이 됐다. 이는 김 대표가 보유한 글로스퍼 지분 전량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김태원 대표가 글로스퍼에서 손을 떼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며 '먹튀 논란'등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 대표의 빈소는 일산백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5일 오전 7시 30분, 장지는 오산리 크리스찬메모리얼파크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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