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사랑을 싣고' 안상태, 개그맨 지망생 시절 응원해준 고시원 원장님 찾아

입력 2020-06-12 19:43
수정 2020-06-12 19:45

개그맨 안상태가 개그맨 지망생 시절 자신의 꿈을 응원해준 고시원 원장님을 찾아 나선다.

오늘(12일) 방송되는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개그콘서트'에서 '안어벙', '안기자' 등으로 유명해진 안상태가 출연한다. 그는 고달팠던 개그맨 지망생 시절, 서울로 상경한 그의 꿈을 유일하게 응원해줬던 고시원의 원장님을 찾아 나선다.

충청남도 아산에서 1남 2녀 중 막내이자, 종갓집의 장손으로 태어난 안상태는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자랐다고 밝혔다. 집에서는 거실에 앉아 있어도 '상태는 어디 있냐'며 친척들이 찾았을 정도로 조용했다고. 급기야 아버지에게 사회생활을 하려면 성격을 고쳐야 한다는 말까지 듣고 충격을 받은 안상태. 이에 그는 성격을 고치기 위해 2001년, 극단에 들어가면서 서울로 상경하게 됐다.

이후 황현희, 김대범과 함께 길거리와 대학로의 소극장에서 공연하며 개그맨의 꿈을 키워나갔던 안상태. 소극장에서 받은 월 30만 원으로 생계를 해결해야 했던 그는 교통비를 아끼기 위해 2003년, 대학로의 월 25만 원짜리 PC 고시원에 들어갔다. 하지만 안상태와 원장님의 첫 만남은 썩 좋지 만은 않았다고. 당시 안상태는 고시원에 들어가자마자 옥상에서 개그 연습을 했고, 그 과정에서 불을 이용하다 원장님에게 들켜 단단히 혼이 났던 것. 그는 이제 고시원에서 쫓겨날 것이라 생각했으나 원장님은 주의를 줬을 뿐, 옥상에서 자유롭게 개그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었다고 한다.

고시원의 2평 정도 되는 좁은 방에서 1년을 보내고 2004년, 마침내 안상태는 KBS 19기 공채 개그맨 시험에 합격하게 되었다. 하지만 합격의 기쁨에 취해 크게 흥분한 나머지 원장님에게는 그동안 감사했다는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고시원을 나오게 되었다는데. 데뷔하자마자 KBS 연예대상에서 신인상과 최우수 코너 상을 받으며 범국민적인 유행어를 만들고 큰 인기를 얻었으나 소속사와의 법정 공방, 이혼 등을 겪었던 안상태. 2013년 재혼 후 안정감이 생긴 지금에서야 청춘과 열정이 가득했던 개그맨 지망생 시절을 돌이켜볼 수 있었고, 처음으로 조건 없이 개그맨의 꿈을 응원해주었던 원장님을 찾고 싶어

더 늦기 전에 원장님에게 제대로 된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는 안상태. 하지만 그는 죄송하게도 원장님의 성함을 모른다고 말하며 2 MC를 당황하게 했다는데. 과연 안상태는 이름 모를 원장님을 만나 감사 인사를 전할 수 있을지 6월 12일 금요일 오후 7시 40분 KBS1 'TV는 사랑을 싣고'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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