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협, 인터파크송인서적 활동 중지 대책 마련

입력 2020-06-12 16:01
수정 2020-06-12 16:05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가 서점도매업계 점유율 2위인 인터파크송인서적 피해 출판사들의 서점 도서 공급을 돕기 위한 거래지원에 나섰다.

출협은 먼저 국내 출판도매 점유율 1위 업체인 웅진북센과 국내 유일의 공익 출판유통기업인 한국출판협동조합(출판조합)과 협의해 피해 출판사들이 이들과 원활히 거래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8일 발표했다. 인터파크송인서적이 경영난 악화로 사업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지난 8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신청서를 제출한지 나흘만이다.

출협은 인터파크송인서적과 거래해 온 국내 2000여개 출판사들이 공급중단과 거래정지에 따른 차질을 빚고 경영난을 겪을 것에 대비해 각 출판사의 기존 거래조건을 출판조합 담당자와 상의해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했다. 웅진북센 측과도 피해 출판사들이 신규 거래시 6월 대금을 현금으로 받을 수 있도록 협의를 마쳤다. 출협은 전날인 1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문을 각 출판사 대표에게 전달했다.

출협이 이같은 출판 도매업체들과 긴급하게 이같은 협의를 한 배경엔 2017년 송인서적 부도 당시보다 더 큰 피해가 있을거란 우려 때문이다. 지난 10일 출협이 마련한 '인터파크송인서적 기업회생절차 신청에 따른 도서출고 중단 및 긴급대책회의'에선 인터파크송인서적과 거래해 온 중소 출판사들이 자신들의 향후 생계에 대한 우려를 강하게 내비쳤다.

한 중소 출판사 대표는 "송인서적하고만 거래를 계속해왔는데 인수든, 파산이든 법원 결정이 있을때까지 영업을 중단하는 것 아니냐"며 "당장 우리가 (웅진북센 같은) 새로운 거래처를 확보하는데 법적인 문제가 없는지 알려달라"고 물었다. 또다른 출판사 대표는 "최대 주주인 인터파크가 책임지고 출판사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야한다"며 "2017년엔 출판사들이 자체적으로 발행어음도 변제하며 회생을 위한 고통을 분담했는데 이제 인터파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받은 주식이 휴짓조각이 될 수도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이날 인터파크송인서적의 최대 주주인 인터파크 측은 "지분 74%를 가진 대주주로서 채권 회수를 위한 노력에 지원하는 등 최대한 지원하는 쪽으로 움직이겠다"면서도 "주주로서 주권 이상의 책임을 지긴 어렵다. 우리도 투자사일 뿐"이라고 답했다.

회생절차에 들어간 인터파크송인서적을 인수할 기업을 찾는 것 역시 난망한 상황이다. 인터파크는 이날 제3자 인수 및 투자를 통해 출판계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선 도서물류 유통 진출 의지를 가진 교보문고가 송인서적 인수를 시도할 거란 추측도 나오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희박하다.

강명관 인터파크송인서적 대표는 이날 긴급 대책회의에서 "지난해 초부터 1년 반 넘게 재무적 투자자, 전략적 투자자를 비롯해 실제 인수할 수 있는 기업들과 접촉했지만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그간의 협상을 했던 업체가 분명 있고 종결되지 않은 업체들도 있지만 인수 가능성이 높은 업체는 없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