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이자' 일제히 하락…대출금리 인하는 내주 시작될듯

입력 2020-06-12 14:40
수정 2020-06-12 14:42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0.5%로 낮춘 가운데 국내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 인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KB국민은행을 시작으로 이번주 SC제일은행 씨티은행 신한은행 NH농협은행이 수신금리를 낮췄다. 하나·우리은행은 늦어도 다음주까지는 예·적금 금리를 낮출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12일 60여개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일제히 내렸다. 신한은행은 거치식 예금 상품인 '신한 S드림 정기예금' '쏠편한 정기예금'의 기본 금리를 0.3%포인트 내렸다. 1년 만기짜리(만기 이자 지급식) 예금금리는 연 0.9%에서 연 0.6%로 내려갔다. 적금 상품인 '신한 S드림 적금' '신한 S힐링 여행적금'의 1년 만기 기준 금리도 연 0.9%에서 연 0.60%로 0.3%포인트 인하했다.

농협은행도 같은날 거치식 예금 상품의 기본 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1년 만기(만기 이자 지급식) 금리는 연 0.7%에서 연 0.45%로 떨어졌다. 적금 상품의 금리도 1년 만기 기준 연 0.9%에서 연 0.7%로 0.2%포인트 내렸다.

시중은행들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맞춰 수신금리를 낮추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적금 금리는 기준금리를 바탕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내려가는 건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하나 우리은행도 다음주 예·적금 금리를 인하할 계획이다. 기준금리가 내려간 상황에서 수익성을 방어하려면 어쩔 수 없다는 설명이다. 두 은행은 금리 조정을 위한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다.

대출금리 인하도 다음주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매달 15일 발표된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신한 KB국민 하나 우리 NH농협 SC제일 IBK기업 한국씨티)이 조달하는 주요 수신상품의 가중평균금리로 지난달까지 5개월째 하락하고 있다.

다만 고정형(5년 고정 후 변동) 주담대 금리의 경우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AAA) 금리의 하락폭이 제한되면서 큰 폭의 변동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 금융채 5년물(AAA) 금리는 전날 연 1.369%로 기준금리를 내려간 지난달 28일 연 1.341% 대비 오히려 0.028%포인트 올랐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