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청약으로 내 집 마련하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이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 청약시장은 강남권이 아니더라도 가점이 최소 60점대는 돼야 하는 데다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은 청약통장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지난달 강남권에 분양한 '흑석 리버파크 자이‘ 전용 59.98㎡에서는 당첨 최고 가점으로 84점 만점이 나왔다. 이 단지는 평균 청약가점도 전 타입이 60점대를 보일 정도다. 같은 달 청약을 받은 강서구 화곡동의 ‘우장산숲아이파크’ 역시 당첨 최고 가점은 전용 84.98㎡타입의 72점이었다.평균가점도 대부분 60점대를 보였다.
최근 부동산 시장의 주역으로 꼽히는 3040세대는 청약 가점이 낮아 번번이 고배를 마시고 있다. 청약가점에 들어가는 무주택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출산율도 낮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3040세대는 기존 주택이나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달 분양하는 도심권의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이 이목을 끄는 이유다.
14년 만에 분양에 나서는 서울 중구의 세운지구 사업은 서울 사대문 안 마지막 대규모 재개발 사업지여서 관심이다. 세운지구에서는 대우건설의 ‘세운 푸르지오 헤리시티’가 분양에 나섰다. 이 단지는 세운6-3구역인 서울 중구 인현동2가 151의1 일원에 들어선다. 지하 9층~지상 26층, 614실(전용 24~42㎡)의 주상복합으로 조성된다. 세부 구성은 아파트 281가구와 도시형생활주택 293가구로 공급된다.이번엔 16층 이상에 있는 도시형생활주택 293가구를 먼저 분양한다.
이 단지는 주택공급이 드문 시청·광화문·을지로CBD(중심업무지구)를 배후에 두었다. 가까이에는 을지트윈타워의 대우건설, BC카드, KT계열사 외에도 SK그룹과 한화그룹, 현대그룹, KEB하나은행 등 대기업과 금융사의 본사들이 모여 있어 배후수요가 풍부하다. 남산과 명동 등 도심 조망권을 누릴 수 있다. 발코니확장도 기본으로 제공해 실사용면적이 깉은 면적의 오피스텔보다 30~40%까지 넓어졌다. 실 내에는 최고급 원목마루와 마감재, 빌트인가구, 시스템에어컨, 스타일러,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등을 모두 무상옵션으로 제공한다.주력 평형대의 분양가는 4억~5억 초·중반대다.
동대문구에서는 현대건설이 청량리 미주상가 B동 개발사업인 ‘힐스테이트 청량리역’ 오피스텔을 공급한다. 지하 7층~지상 20층에 954실(전용 20~44㎡)규모다.상업시설 및 공공업무시설(동주민센터)도 들어선다.단지는 철도 교통의 요지인 청량리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광화문, 시청 등 업무 중심지구로 접근이 쉽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등 쇼핑·문화시설과 다수의 상업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오는 16일 청약을 하고 19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대우건설은 서울 마포구 아현동 일대에 도시형생활주택 '아현 푸르지오 클라시티'를 내놓는다. 지하 6층~지상 18층, 1개 동, 239실(전용 30~45㎡)로 이뤄진다. 단지 바로 앞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과 약 6분 거리에 지하철 2호선 아현역이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