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갇혀 숨진 9살…알고 보니 친부에게도 맞았다

입력 2020-06-12 13:25
수정 2020-06-12 13:27

의붓어머니에 의해 7시간 넘게 여행용 가방에 갇혔다 숨진 9살 남자아이가 친아버지에게도 폭행을 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지방경찰청은 아동학대 혐의로 40대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자기 아들을 때리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피해 아동이 여행용 가방 속에 7시간 넘게 갇혔다가 숨진 것과 관련해서도 A씨가 동거녀의 범행 사실을 알면서 방조했는지 등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피해 아동은 사망 당시 몸무게가 23kg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래인 의붓어머니 친아들은 40kg이었다. 9살 남아 평균 몸무게는 약 32kg이다.

피해 아동은 어린이날인 지난 5월 5일에도 머리를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다. 당시 피해 아동 몸에서 학대 정황을 발견한 의료진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피해 아동 몸 곳곳에 오래된 멍과 상처가 있었고 허벅지에는 담뱃불로 데인 것 같은 상처가 있어 상습 폭행 가능성이 의심됐다.

피해 아동은 지난 1일 천안 서북구 한 주택에서 여행용 가방 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됐다.

의붓어머니는 아동보호 전문기관이 학대를 의심해 모니터링 중임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피해 아동을 학대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