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급락 출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우려와 빠른 경제 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확대돼서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96.96포인트(2.58%) 급락한 26,293.03에 거래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5.77포인트(2.38%) 내린 3114.37에, 나스닥 지수는 216.91포인트(2.16%) 떨어진 9803.44를 기록 중이다.
시장은 미국의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과 미국 중앙은행(Fed)의 신중한 경제 전망 여파 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미국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등 다수 주에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다시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2차 유행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한층 커졌다.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00만 명을 넘어섰다. 텍사스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환자 수가 사상 최고치 수준으로 다시 증가했다.
일부 외신은 보건 전문가들이 애리조나·텍사스·플로리다·캘리포니아주 등 4개 주에 코로나19의 2차 유행이 닥쳐오고 있다는 증거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의 빠른 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점도 부담이다. Fed가 전일 신중한 경제 전망을 한 점이 투자자들의 자신감을 떨어뜨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제 경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매우 크며, 코로나19의 영향은 오래갈 것이라는 지적을 내놨다.
파월 의장은 5월 고용지표에 대해서도 실업률이 과소 책정됐을 수 있다고 하는 등 신중한 시각을 견지했다. Fed는 미국의 실업률이 올해 말 9.3%를 기록한 이후 내년 말에는 6.5%. 2022년 말 5.5%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고용 상황이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란 관측도 내놨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감소 흐름이 이어졌지만, 증시의 하락세를 막아내지는 못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35만5000명 줄어든 154만2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30일로 끝난 주간까지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의 수도 33만9000명 감소한 2092만9000명을 기록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2차 유행 및 느린 경제 회복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알타프 카삼 투자 전략 담당 대표는 "세계 최대 경제국에서 코로나19 확진 수치가 다시 증가한다면 이는 대규모 조정을 촉발할 것"이라면서 "연준의 조심스러운 어조도 시장 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파월 의장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이었기 때문에, 빠르게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며 앞으로 고통이 있을 것이라는 인식이 마침내 자리를 잡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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