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신항 웅동배후단지 '기지개'…물류기업 3곳서 850억 유치

입력 2020-06-11 18:23
수정 2020-06-12 03:00

동북아 거점항만으로 조성 중인 부산항 신항의 첨단복합물류기지 웅동배후단지가 글로벌 물류 허브로서의 모습을 갖춰나가고 있다. 40여 개 물류기업이 입주를 확정해 앞으로 물동량과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신항 웅동배후단지는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있다. 2014년 부지 조성을 완료해 전체 면적은 248만7000㎡이며 분양면적만 18만1409㎡에 이른다. 지난달 말 찾은 웅동배후단지는 신항을 오가는 컨테이너 차량과 상·하차 작업을 하는 대형 지게차들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신항만을 통해 국내로 들어오는 수천 개의 컨테이너와 국내 기업들이 해외로 보내는 물류 가운데 상당수가 이곳 웅동배후단지에 모인다.

지난 5월 28일 웅동배후단지에서는 의미 있는 투자협약이 성사됐다. 동원로엑스냉장Ⅱ, 대우로지스틱스, 액세스월드 등 스마트 물류기업 세 곳이 850억원의 투자와 이를 통한 344명의 신규 고용을 약속했다.

이 투자협약 체결로 세 개 물류기업이 최종 입주하면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신항배후단지 웅동2지구 1단계 사업은 마무리된다. 협약을 체결한 세 개 기업을 포함해 전체 40개 물류기업이 본격적으로 가동하면 웅동배후단지는 글로벌 물류허브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업체 중 동원로엑스냉장Ⅱ(대표 최근배)는 글로벌 밸류체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500억원을 투자, 물류센터를 새롭게 구축하고 100명을 신규 고용하기로 했다. 대우로지스틱스(대표 양석훈)는 한국·러시아·일본 3개국 합작 컨소시엄으로 200억원을 투자하고 160명의 신규 고용에 나선다. 이 업체는 신항을 중심으로 신북방 및 신남방 시장에 전략적인 접근을 위한 물류허브를 구축할 계획이다.

액세스월드(대표 간완핀)는 세계 1위 원자재 생산·유통기업인 글렌코어의 계열사다. 스위스 본사를 중심으로 대륙별 지사를 설립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다. 웅동배후단지에 약 150억원을 투자해 84명을 고용하는 물류센터를 설립한다.

문성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투자유치과 주무관은 “세 곳의 물류기업 투자 유치로 웅동2지구 1단계 산업물류용지 공급을 완료하게 됐다”며 “앞으로 고용과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적인 농어촌 지역이었던 진해 웅동은 대규모 국책사업인 부산신항 건설과 이에 따른 육상화물 수송을 위한 도로가 개설되면서 급격한 도시화가 이뤄졌다. 지난해에는 신항의 배후도시이자 물류거점인 두동지구도 준공되면서 신항배후단지가 지역경제 부흥을 이끌 또 하나의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동북아 메가포트를 목표로 2040년까지 추진하는 제2신항은 12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경남 최대 국책사업이다. 초대형 선박이 접안하는 컨테이너부두 21선석을 건설해 세계 3위의 스마트 물류 허브항만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