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 말갑옷 한자리에…국립경주박물관서 12일부터 특별전

입력 2020-06-11 17:14
수정 2020-06-11 17:57

삼국시대에 신라, 백제, 가야 지역에서 출토된 각종 말갑옷이 한 자리에 모였다. 국립경주박물관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12일부터 이 박물관 특별전시관에서 여는 특별전 '말, 갑옷을 입다'에서다. 이번 전시에는 국보 제275호 도기기마인물형각배를 비롯해 함안 마갑총 출토 말갑옷(보물 제2041호)와 경주 쪽샘 C10호 출토 말갑옷 재현품, 공주 공산성 출토 옻칠 말갑옷 등 140여점을 선보인다.

신라, 가야, 벡제 지역에서 출토된 말갑옷부터 고구려 고분 벽화 속의 말갑옷까지 고대 삼국의 말갑옷 18점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이다. 1992년 경남 함안 마갑총에서 완전한 형태로 나온 말갑옷과 2009년 경주 쪽샘지구 C10호에서 출토된 말갑옷, 경주 계림로 1호 등에서 조각 상태로 나온 6점, 말투구 10점 등이 출품됐다.

1934년 경주 황남동에서 국내 최초로 말갑옷이 확인된 이후 신라, 가야, 백제시대 말갑옷이 전국에서 여럿 출토됐다. 하지만 온전한 형태로 확인되는 경우는 드물었다. 1992년 함안 마갑총, 2009년 쪽샘지구에서 완형의 말갑옷이 나오면서 고대 삼국의 말갑옷 연구가 본격화됐다.

전시는 3부로 구성된다. 1부 '신라 귀족들의 안식처, 쪽샘지구'에서는 쪽샘지구 C10호에 대한 소개와 함께 10년 간 보존처리를 마친 말갑옷과 재현품을 선보인다. 또 '신라의 말갑옷'을 주제로 1934년 발굴된 황남동 109호와 1973년 계림로 1호에서 출토된 말갑옷을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한다.

2부 '가야·백제의 말갑옷'에서는 동아시아 최대 수량을 자랑하는 가야의 말갑옷이 볼거리다. 함안 마갑총에서 나온 말 투구와 좌우측 갑옷이 처음으로 함께 전시된다. 부산 김해 합천 등에서 출토된 말갑옷도 소개해 신라와 다른 가야의 다양한 말갑옷과 비교할 수 있는 자리다. 백제지역에서 나온 말갑옷은 수가 적지만 공주 공산성에서 국내 최초로 옻칠을 한 말갑옷이 독보적이다. 옷칠 말갑옷과 함께 말 투구도 최초로 최초로 공개된다.

3부 '고구려 고분벽화 속 중장기병'에서는 '개마무사'로 잘 알려진 고대 중장기병(철갑기병)의 여러 모습을 살필 수 있다. 전시는 오는 8월 23일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전시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현장에서도 관람신청을 접수한다.

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