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개원과 함께 다양한 연구 모임이 출범하고 있다. 여야 합동 모임을 비롯해 초선의원 중심 모임, 특정 기업 출신으로 구성된 모임까지 주제와 형태도 각양각색이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국민총행복(GNH)포럼’을 국회에 등록 신청했다. 세계 행복지수 1위 부탄의 행복청을 보고 영감을 받아 설립한 것으로 국민의 행복 증진을 연구하는 모임이다. 국민의 행복추구권을 제도화하고 나아가 복지제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미래통합당과 국민의당 의원들이 공동으로 만든 ‘국민미래포럼’도 눈길을 끈다. 통합당에서는 유의동 황보승희 김병욱 김웅 정동만 윤희숙 의원 등이 참여하기로 했고, 국민의당에서는 권은희 최연숙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두 당의 이름을 합친 모임으로 야권 통합의 첫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여야 ‘경제통’이 모인 ‘전환기 한국경제포럼’도 화제다. 여야 싱크탱크 원장을 지낸 김민석 민주당 의원과 추경호 통합당 의원이 이 모임에 참여했다. 중소기업 전문가인 김경만 민주당 의원,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인 송언석 통합당 의원도 힘을 보태고 있다.
통합당에서는 초선 중심의 모임이 여럿 생겼다. ‘명불허전 보수다’는 비례대표들이 주축이 돼 만들었다. ‘보자 수요일 다 같이’라는 뜻으로 수요일 아침마다 강사를 초청해 강의를 듣는다. ‘초심을 잃지 말고 끝까지 가자’라는 의미의 초선 모임 ‘초심만리’는 당내 개혁의 목소리를 내면서 주목받고 있다.
국내 굴지의 정보기술(IT)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 출신 의원들이 함께 뭉친 ‘국회 디지털경제미래연구포럼’도 눈길을 끌고 있다. 네이버 부사장 출신인 윤영찬 민주당 의원과 카카오뱅크 사장 출신 이용우 민주당 의원이 핵심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여민수 카카오 대표 등 IT업체들의 대표급 임원과 의원들 사이에 공론의 장을 활성화하고 디지털 뉴딜 등 새로운 주제를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21대 국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비롯해 4차 산업혁명 등 전환기와 맞물려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의원들이 입법활동을 위해 새로운 정보와 지식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어 연구 모임 결성이 잇따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연구 모임이 의원들의 법안 발의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서도 “일부는 세력화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