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 올해 상반기 최고의 ‘입사대전’이 펼쳐진다. 지방직 공무원 9급 등 필기시험 응시생 25만명과 한국전력공사, 기업은행 등 공기업 응시생 3만여명이 고사장으로 향하기 때문이다. 수도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중에 있어 또 한차례 방역전쟁이 치러질 전망이다.
지방직 공무원시험에는 25만명에 육박하는 수험생이 몰린다. 서울 등 전국 17개 시·도 지자체는 코로나19 감염방지를 위해 고사장 수를 작년보다 대폭 늘렸다. 올해 전체 고사장은 서울 125개, 경기 100개 등 모두 592개 학교로 지난해보다 34.2% 늘었다. 응시인원도 시험장 한곳당 지난해 30명에서 20명으로 줄였다. 서울시는 코로나19로 자가격리중인 수험생을 위해 감독관 방문시험도 실시키로 했다. 방문시험을 원하는 수험생은 12일까지 방문시험 신청서, 자가격리통보서, 응시자 서약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이날 수험생 입실완료 시간은 오전 9시20분이다. 서울시는 “코로나19 발열검사 등 실시에 시간이 소요될 수 있기에 조금 일찍 집을 나설 것”을 당부했다. 시험은 오전10시에 시작해 일반행정 9급100분, 방호 9급 60분, 속기 9급 40분씩 치러진다. 시험문항은 한 과목당 20문항으로 4지 선다형이다. 서울시 필기시험 합격자는 8월18일에 발표된다.
미뤄졌던 몇몇 공기업 시험도 같은 날 치러진다. 공기업들은 감염 방지를 위해 시험전·후 방역을 실시하며, 입실전 발열체크 등도 할 예정이다. 한전은 수험생 분산을 위해 오전·오후 두차례 나눠 시험을 실시키로 했다. 물론 시험문제는 다르다. 고사장은 수험생의 편의를 위해 서울 대전 광주 대구 부산 등 전국 5개 도시에 마련했다. 시험 응시 대상은 1만 8000명으로 실질경쟁률은 38.9대1이다. 한전은 필기합격자를 대상으로 직무면접(6월29일~ 7월3일), 종합면접(7월13~17일)을 거쳐 8월중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기업은행도 전국 5개 도시에 34개 고사장을 마련했다. 응시 대상은 1만 2500명이다. 필기시험은 직업기초능력 (객관식 40문항), 금융영업·디지털(객관식 40문항, 주관식 10문항)이다. 주관식은 논술형이 아닌 단답형으로 출제된다. 시험은 오전10시부터 쉬는시간없이 2시간동안 치러진후 낮 12시에 끝난다. 기업은행은 이번 채용에서 250명을 뽑을 예정이다.
14일에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필기시험이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영남권 등 전국 4개 권역 24개 시험장에서 진행된다.응시생 4만 3000여명은 오전 10시, 오후 1시와 3시 30분 등 3회로 나눠 시험을 보게 된다. 시험실당 응시인원을 16∼20명으로 줄여 1.5m 이상 간격을 확보하도록 책상을 배치했다.이번 시험은 당초 3월 21일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두차례 연기됐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