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10일(16:0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이자·세금 차감 전 이익(EBIT)이 900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10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경우 대한항공의 올해 매출은 7조6111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EBIT은 2924억원 적자를 나타낼 것으로 분석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전년 대비 44.3% 줄어든 3조8775억원의 매출을 낼 것이라고 전망됐다. EBIT은 5944억원 적자를 낼 것이라는 게 나이스신용평가의 추산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국가 간 입국 제한과 격리 등 적극적인 확산 방지 조치가 지속되고 있다. 항공 여객 수요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감편과 운휴 노선이 확대돼 항공운송업계의 영업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2.7% 줄어든 2조4000억원의 매출을 냈다. 임차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용 절감에도 불구하고 828억원의 영업적자를 나타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감소율은 아시아나항공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운영 관련 비용 절감이 더 큰 폭으로 이뤄져 적자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았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1분기 1조30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 동기 24.9% 줄었다. 임차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용 절감이 제한적으로 이뤄져 292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여객 부문의 운항 중단과 환불 수요 증가로 영업현금흐름이 나빠졌다.
코로나19가 장기화화하면서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을 포함한 글로벌 항공 업체들의 여객기 운항률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 다만 화물 단가 상승과 국제유가 급락으로 인한 유류비 감소로 화물 부문의 영업수익성은 개선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올 2분기에는 1분기에 비해 영업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전세계적으로 일부 노선의 운항이 재개돼 화물 단가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정현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대한항공의 경우 유상증자와 보유자산 매각 등 자구계획 실행 경과를,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우선적으로 인수 절차 관련 진행 경과와 인수 이후 유상증자 규모 등을 관찰해 향후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