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지급하자 전통시장 농산품 가격 올랐다

입력 2020-06-11 07:33
수정 2020-06-11 07:35
정부가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한 이후 국산 농산품 구매가 늘며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단법인 한국물가정보는 5월 한 달간 전통시장인 서울 경동시장에서 판매하는 주요 품목 30종을 선정해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곡물류 중 찹쌀은 8kg 기준 2만5000원(5월 8일)에서 2만6000원(6월 5일)으로 올랐다. 일반쌀은 재난지원금 지급 이전인 5월 8일 조사 때 8kg 기준 2만1000원이었다가 6월 5일에는 2만3000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연구원은 "곡물류 가격 상승은 축산물 가격 상승과 비슷한 현상으로, 평소 수입산 곡물을 찾던 구매층이 이 기회에 국산을 찾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비교적 보관이 쉬운 곡물류 특성 때문에 비축 움직임까지 더해져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견과류인 잣과 채소류 및 생강 가격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경동시장에서 잣 가격은 5월 8일 1되 기준 4만4000원에서 6월 5일에는 4만6000원으로 상승했고, 생강은 1kg 기준 1만1000원에서 1만4000원까지 가격이 올랐다.

이 연구원은 "잣은 지난해 여름철 이상고온 현상과 가을장마에 이어 연이어 찾아온 태풍 등 생육 조건 저하로 작년 10월 3만4000원에 거래됐다"면서 "12월 저장 잣이 소진되자 4만원에 거래되며 폭등이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코로나19로 중국산 수입이 막힌 데 이어 최근 국산 잣 소비가 늘면서 가격이 다시 올랐다"고 덧붙였다. 생각의 가격 변동에 대해서는 "기온이 낮아 파종 시기가 늦어지면서 저장 물량이 줄어들었고 국내 씨생강 수요의 50%를 차지하는 중국 수입 생강이 높은 가격에 수입된 것도 가격이 크게 오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