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는 지난해 하반기 뉴트로 트렌드를 반영해 한정판 제품을 선보였다. 귀여운 ‘랄라베어’ 캐릭터와 매력적인 복고풍 서체 디자인의 패키지 제품을 내놓았다. ‘오비-라거’ ‘라가-비야’ ‘등록상표’ ‘東洋의 양조회사’ 등 복고 감성을 자극하는 문구도 넣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랄라베어가 맥주 호프잔을 들고 엉덩이 춤을 추는 모습 등에 과거 오비라거를 기억하는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2030 소비자도 열광했다. 한정판 제품이 인기를 끌자 오비맥주는 지난해 11월 뉴트로풍의 오비라거를 일반 음식점용 병맥주로 출시했다. 올해 초엔 마트 등 소매 채널로 판매망을 확장했다.
새로운 TV 광고도 시작했다. 광고 ‘오, 부드럽(Love)다’ 편을 제작해 주요 방송 채널을 통해 지난달 11일부터 내보내고 있다. 오비라거의 부드러운 맛으로 갈등 관계마저 부드럽게 풀 수 있다는 내용이다. 광고는 어두운 창고 안에서 험악한 인상의 두 사나이가 대결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며 두 사내의 주먹이 마주치는 순간 주먹은 부드러운 거품이 가득한 오비라거 맥주잔으로 변한다. 평화롭게 건배한 두 사람을 랄라베어가 사랑스럽게 끌어안는다.
이번 광고엔 소비자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했다. 오비라거는 최근 ‘부드러운 맛’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디자인이 예뻐서 샀는데 맛이 깊고 부드럽다” “100% 몰트라서 진한 맥주 맛일 줄 알았는데 목넘김이 부드럽다” 등의 평가가 SNS에 이어지자 이를 광고에 표현했다.
신제품 ‘오비라거’는 100% 보리맥아로 만든 클래식 라거의 DNA를 그대로 계승했다. 맥주에 100% 보리(맥아)만 사용한 것을 ‘올 몰트 맥주’라고 한다. 올 몰트 맥주는 홉, 효모, 물, 맥아만을 사용해 오리지널 맥주 본연의 맛을 낸다. 진하고 구수한 보리향과 씁쓸하지만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첨가물이 없기 때문에 맥주 본연의 향과 맛을 선호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알코올 도수는 4.6도로 기존 ‘프리미어 오비’ 제품(5.2도)보다 낮췄다. 쓴맛을 줄여 부드럽게 넘어간다. 오비라거는 출시 단계에서부터 밀레니얼 세대 입맛에 맞추기 위해 연구개발에 공을 들였다. 오비맥주의 세계적인 브루어리 노하우를 통해 100% 몰트를 사용하면서도 최근 소비자 입맛을 공략할 최적의 라거 맛을 구현하는 데 힘썼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새롭게 출시한 오비라거는 대표적인 뉴트로 맥주로 자리매김하며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고 말했다.
오비라거는 지난 설 연휴 오비라거 랄라베어 전용잔을 출시했다. 2월엔 랄라베어 카카오톡 이모티콘 스크래치 행사도 진행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앞으로도 오비라거의 맛과 개성 있는 브랜드를 사랑하는 소비자와 소통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