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는 중국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꺼진 경제 활력을 되살리기 위해 향후 5년간 48조6000억위안(한화 약 8262조원)을 쏟아붓는 경기부양책, 이른바 '중국판 뉴딜'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한국 기업들이 많이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싱하이밍 대사는 10일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웹세미나에서 '중국 양회 이후 한중관계 전망'을 주제로 발표했다.
싱 대사에 따르면 중국은 5세대 이동통신(5G), 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과 첨단기술 분야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프로젝트를 포함한 뉴딜에 올해에만 예산 8조 위안(약 1360조원)이 집행되는 등 향후 5년 동안 48조6000억 위안(8262조원) 규모의 투자를 쏟아부을 예정이다.
싱 대사는 "투자 방식·주체, 시장개방성 등이 이전과 다른 경제 계획"이라며 "한국 기업에 커다란 기회가 될 수 있어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싱 대사는 올해 중국이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은 이유는 민생안정에 최우선을 두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자리 안정, 소비 촉진, 시장 활성화, 안정적 성장을 위해 재정 적자 규모를 늘리고 특별국채를 발행해 재원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싱 대사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중국에 입국하는 항공편이 현재보다 2배 이상 확대될 예정이라며 항공을 증편하는 첫 국가에 한국이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중 정부 합의로 지난달 1일부터 시행 중인 기업인 입국 절차 간소화 제도(패스트트랙)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대기업과 달리 전세기를 구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은 패스트트랙을 활용하기 어렵다는 질문을 받고 "항공편 감축은 코로나19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결과이고 여전히 코로나 확산을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국제 여객·운송을 이전처럼 대폭 확대하기는 어렵지만 빠르면 7월부터 중국 입국 국제 항공이 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싱 대사는 "(중국행 항공편이 늘어나면) 기업들의 편의성이 늘어날 것"이라면서 "특히 중소기업에게 좋은 소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기업은 전세기로 비교적 편리하게 이동하지만 중소기업은 전세기 기용이 어려웠다"며 "그래서 우리는 새로운 방법으로 중소기업들이 한층 편리하게 (대 중국) 산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싱 대사는 "현재 날로 복잡해지는 국제정세와 일부 국가의 일방주의 및 보호무역주의가 대두되는 상황에서 두 나라 모두 어떻게 더 나은 발전을 이룰지에 대한 과제에 직면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한중 양국의 상호이해증진과 호혜협력 지속 등은 두 나라의 전략적 협력파트너 관계를 촉진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국제질서 수호라는 중요한 의미를 지닐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조기 방한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 한중 관계가 포스트코로나 이후 한 단계 더 발전하리라 믿는다. 각 분야에서의 실질적인 교류협력을 심화시켜 양국 국민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