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맥 맛 개선…맥도날드, 코로나에도 매출 늘어"

입력 2020-06-10 17:45
수정 2020-06-11 02:28
“연간 2억 명, 하루 40만 명의 한국인이 맥도날드를 찾습니다. ‘빅맥의 변화’를 금세 알아챌 정도로 섬세한 미각에 놀랐습니다.”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사진)는 10일 비대면 기자 간담회를 열고 내놓은 ‘베스트버거로의 초대’ 영상 메시지에서 이같이 말했다. 마티네즈 대표는 ‘알바 신화’로 유명하다. 호주 맥도날드 매장 직원 출신으로 호주 총괄 대표에 올랐다. 지난해 호주에서 버거 맛을 개선한 ‘베스트 버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끈 뒤 지난 2월 한국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이날 약 15분 분량 영상 메시지의 핵심은 ‘달라진 맥도날드’였다. 최고의 버거를 제공한다는 목표로 지난해부터 식자재, 조리 프로세스, 조리기구 등 전반을 개선한 베스트 버거 프로젝트를 상세히 설명했다. 한국에는 지난 3월 말 아시아 최초이자 세계 네 번째로 새 버거 제조법을 도입했다. ‘빅맥 마니아’들은 회사가 공식 발표하기 전부터 맛이 개선된 것을 알아채 ‘빅맥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쏟아냈다.

마티네즈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운 와중에도 1~4월 매출이 9% 늘어났다”며 “달라진 맛과 함께 선제적으로 투자한 맥드라이브, 맥딜리버리 등이 시너지를 냈다”고 평가했다.

맥도날드는 버거 맛 개선을 위해 빵은 더 쫄깃하고 촉촉하게 만들었다. 터지는 육즙을 가두기 위해 그릴 사이 공간을 9.4% 더 넓혔고, 빅맥 소스는 50% 증량했다.

좋은 기업 문화에 관한 포부도 밝혔다. 맥도날드 매장 직원으로 일을 시작한 그는 “매장 직원은 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맥도날드를 대표한다”며 “직원이 더 안전하고 존중받는 기업만이 소비자에게 좋은 경험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마티네즈 대표는 맥도날드가 1988년 한국에 진출한 이후 꾸준히 업계 최초로 시도해온 것들이 비대면 시대에 빛을 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