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예술가의 고뇌와 슬픔 다룬 뮤지컬 '루드윅'과 '난설' 무대에

입력 2020-06-10 17:14
수정 2020-06-11 03:17
한 작품을 수차례 반복해 보는 ‘회전문 관객’ 등 공연 애호가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중소형 창작 뮤지컬 ‘루드윅:베토벤 더 피아노’(사진)와 ‘난설’이 오는 30일 나란히 개막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무대에 오르는 만큼 이전의 흥행을 이어갈지 관심을 모은다.

2018년 초연, 지난해 재연에 이어 세 번째로 무대에 오르는 ‘루드윅:베토벤 더 피아노’는 올해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더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작품은 천재 작곡가 베토벤과 조카의 실화를 무대에 옮겼다. 군인을 꿈꾸는 조카 카를과 그를 수제자로 키우려는 루드윅이 갈등하는 과정을 통해 베토벤의 인간적인 면모를 담아낸다. 열등감 속에 청년 시절을 보낸 루드윅은 자신과 달리 자신감 넘치는 인물 마리를 만나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우친다. 루드윅 역엔 서범석, 김주호, 테이, 박유덕이 출연한다. 루드윅의 청년 시절과 카를을 함께 연기할 ‘청년’ 역은 양지원, 김준영, 박준휘, 조환지가 캐스팅됐다. 마리 역은 김소향, 이은율, 김지유, 김수연이 연기한다. 연출은 뮤지컬 ‘인터뷰’ ‘스모크’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을 올린 추정화가 맡았다. 베토벤의 다채로운 명곡도 즐길 수 있다. 피아니스트 이범재와 이동연이 직접 무대에서 라이브로 연주한다. 공연은 9월 27일까지 대학로 TOM 1관에서 열린다.

지난해 초연된 ‘난설’은 1년 만에 재연 무대를 갖는다. 조선 중기의 천재 시인 허난설헌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자신의 시가 갇혀 있지 않고 멀리 날아가길 바란 허초희와 그 시와 누이를 세상에 알리려 했던 아우 허균, 초희의 시를 아꼈던 스승 이달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초연 당시 거문고와 피아노 선율에 아름다운 시 구절이 한데 어우러져 큰 호응을 얻었다. 허초희 역은 안유진, 정인지, 김려원이 맡았다. 허균 역은 최호승, 최석진, 유현석이 연기한다. 이달 역엔 정성일, 양승리, 안재영이 캐스팅됐다. 연출은 연극 ‘1인용 식탁’ 등을 만든 이기쁨이 맡았다. 9월 6일까지 대학로 콘텐츠그라운드에서 상연된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