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이 서울 도심의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현장 펜스에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전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보행자 안전 등을 위해 설치하는 현장 펜스는 대개 밋밋한 디자인에 안정을 강조하는 문구로 채워져 도심 경관을 해치고 답답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포스코건설은 강남구 개포우성9차 리모델링 현장(사진)과 논현동 공동주택 현장, 영등포구 신길 3구역 등 3개 현장 펜스에 반 고흐의 ‘해바라기’, 구스타프 클림트의 ‘연인’ 등이 인쇄된 ‘포스아트’ 강판을 설치했다고 10일 밝혔다.
포스아트는 포스코에서 개발한 부식과 침식을 막는 강재 ‘포스맥(PosMAC)’에 포스코강판의 잉크젯프린팅 기술로 그림 등을 새긴 고해상도 프린트 강판이다. 포스코강판은 포스코그룹 계열로 컬러강판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포스아트는 일반 프린트 강판보다 해상도가 네 배 이상 높다. 대리석과 나무, 섬유 등 다양한 질감과 무늬를 가진 철판 위에 그림을 구현할 수 있어 아파트와 오피스 등 건물의 내·외장재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는 게 포스코건설 측 설명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명화가 프린트된 포스아트를 건설현장에 설치한 뒤 시민들이 잠시 멈춰 그림을 감상하거나 사진을 찍는 등 도심에 생기가 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