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시장 권한대행 변성완)는 민선7기 핵심정책인 ‘신산업 발굴육성 및 주력산업 고부가가치화’의 하나로 ‘첨단소재산업 육성전략’을 마련했다고 10일 발표했다.
그동안 부산시는 4차산업혁명 시대 소재산업의 고부가가치화 전환과 일본 수출규제 조치 등 글로벌 밸류체인 붕괴에 따라 첨단소재산업 육성의 중요성과 시급성을 인식하고 지난해 9월 부산섬유소재진흥센터, 한국신발피혁연구원, 해양융복합소재센터, BISTEP 등 지역 산·학·연 전문가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TF에서는 첨단소재 육성전략 수립을 위해 정부정책 방향과의 부합성, 지역 산업여건 및 연구역량과의 연계성, 지역특화 소재의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자동차·조선·신발·항공 등 지역 주력산업에 접목 가능한 지역특화 전략 핵심소재를 선정해 지난해 12월 부산 핵심소재 육성을 위한 로드맵을 수립했다.
시는 신규 기획사업에 대해 올해 정부 공모사업 신청과 대정부 건의 등 국비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했다. 그 결과 총사업비 기준 1773억원 규모의 과제에 선정됐다. 그 외 1903억 원 규모의 신규 기획과제와 함께 이번에 첨단소재산업 육성전략(2020~2025, 3,676억원)을 수립했다.
◆글로벌 고부가가치 탄성소재 연구개발(R&D) 클러스터 조성
자동차, 조선, 항공 등 전 산업의 핵심소재로 사용되나, 상용화 기술 미확보로 현재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탄성 및 점·접착 소재 산업의 자립화를 위해 기능성 탄성소재와 규제대응형 점·접착소재 개발 등 핵심기술을 개발한다. 부산이 글로벌 탄성소재 연구?개발(R&D)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하여 ‘한국탄성소재연구소(가칭)’를 설립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설립된 연구소를 R&D 혁신 거점으로 활용해 탄성소재 수요·공급산업 집적지인 경남·전남도와 함께 지역 간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지역협력 R&D 및 비R&D 사업을 발굴·추진해 지역특화산업 간의 상호연계를 통한 남해안 탄성소재 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조선해양 첨단소재 글로벌 경쟁력 강화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선박용 경량·고강도 복합소재를 개발하고, 조선해양 경량·고성능 소재 혁신 플랫폼을 구축해 관련 산업의 사업화를 지원한다. 구축된 플랫폼을 활용해 성장단계별 맞춤형 기업지원과, 일자리 창출형 전문인력 양성, 밸류체인 네트워크 강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해양용 섬유소재 육성을 위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해양레저 소재의 국산화를 위한 핵심기술 개발과, 염분·파도 등 극한 환경에 노출되는 해양시설물의 스마트 관리체계 구축을 위해 관련 기술개발 및 장비구축의 필요성을 정부에 적극 건의할 계획이다. 해양섬유산업 관련 기업의 제품 기획 단계부터 사업화까지 산업 전주기 지원거점 마련을 위한 신규센터를 구축할 방침이다.
◆4차 산업혁명 선도 탄소 및 섬유소재 상용화 기반 조성
최근 세계적인 자동차 연비규제 강화에 따라 자동차용 경량 열경화성·열가소성 탄소복합소재를 개발한다. 기존 열경화성 탄소섬유복합재는 우수한 기계적 물성을 갖지만, 내충격성이 약하므로 고내충격성 열가소성 복합재의 접목으로 물성보완 시 다양한 자동차 부품에 적용할 수 있으므로 경제성이 매우 우수하다.
친환경·고성능 섬유소재 개발을 위해 기존 폴리우레탄계 섬유소재의 석유 의존도를 완화하고 바이오매스 함량 50% 이상의 친환경 섬유소재 개발과 반도체 관련 산업 종사자의 안전확보를 위해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필터개발을 추진한다.
기존 조선·항공 산업에서의 내부 부식·결함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초음파 등 비파괴 검사 또는 부착식 센서를 통하여 내부를 진단하고 있다.그러나 물리적 시간이 오래 걸리고, 국부적인 위치에서만 계측이 가능한 한계가 있어 이를 극복하고자 센서가 일체화된 탄소복합소재를 개발해 안전진단 오차범위를 최소화하고 실시간으로 안전성 모니터링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사업을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이번 육성전략은 지역산업의 특성을 고려한 부산특화 전략 핵심소재를 집중 지원하는 사업으로, 침체한 지역 소재산업의 고부가가치화 전환과 글로벌 규제에 대응하는 기술선점 및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라며, “앞으로 부산이 4차 산업혁명 시대, 글로벌 첨단소재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