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재차관 "고용시장, 코로나 1차 충격에서 벗어나기 시작"

입력 2020-06-10 10:47
수정 2020-06-10 11:18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10일 "고용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1차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나기 시작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김용범 차관은 이날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5월 고용 통계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5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39만2000명 줄었다.

김 차관은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계절조정 취업자 수는 전달보다 15만3000명 증가했다"며 "두 달 연속 감소에서 반등한 것으로 긍정적인 변화"라고 했다.

지난달 실업률은 4.5%를 기록해 5월 기준으로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높았다. 작년 5월(4.0%)보다는 0.5%포인트 올랐다. 이런 실업 통계에도 긍정적 측면이 있다는 게 김 차관의 설명이다. 김 차관은 "3월과 4월엔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구직 활동마저 하지 않아 '비경제활동인구'가 크게 늘었다"며 "실업률 상승이 반가운 소식은 아니지만 일자리를 구하려는 의지와 여건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일시휴직자도 3월 161만명, 4월 149만명에서 5월 102만명으로 줄었다"며 "고용 시장 어려움이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까지는 갈 길이 먼 만큼 경계심을 놓지 않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제조업 취업자 감소세를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수출 감소 등에 따른 코로나19의 2차 충격으로 제조업 고용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제조업과 수출은 우리 경제의 근간인 만큼 정부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김 차관은 "저소득층 비중이 높은 임시·일용직 취업자 감소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직접일자리 공급 확대 등 고용시장 안정 대책을 하반기 시작과 동시에 집행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주식 시장에 대해선 "공포 심리가 진정된 점은 긍정적이나 경기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는 금융시장 랠리는 크고 작은 악재에 취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식 시장에 반영된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현실화되지 않으면 시장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김 차관은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의 동반 반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내수 활성화, 수출력 보강 대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금리 기조 아래 풍부한 시중 유동성이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의 과도한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게 경계심을 갖고 예의주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