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국회의원 이후, 제2의 인생 살 것"

입력 2020-06-09 19:04
수정 2020-06-09 19:06


표창원이 인생의 2막을 준비한다고 밝혔다.

7일 방송된 MBC '사람이 좋다'에서는 범죄 심리학자이자 20대 국회의원이었던 표창원 전 의원이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20대 국회 막바지에도 직접 자신이 운전한 차를 타고 국회를 향했던 표창원 의원은 "요즘 많이 여유롭고, 조금 편안하기도 하다"면서 한층 밝아진 표정을 보였다.

21대 국회를 앞두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표창원은 "정치인으로서 국회의원으로서의 내 역할은 여기까지다 이게 가장 크다"며 "재선이라는 것을 저는 염두에 두지 않고 달려왔다 그렇다 보니까 남들과 다른 말과 행동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4년에서 그치지 않고 또 했을 경우라는 것을 생각을 해봤을 때 '과연 나라는 사람하고 어울릴까? 정치인에 요구되는 것에 따라서 내가 바뀌어 가고 적응해 가고 변화해 갈 것'이라는 게 너무 명확하게 보였다"며 "내가 나다운 모습을 유지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고 말하며 21대 총선 불출마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표창원은 국회의원을 마치고 가장 먼저 실천하고 싶었던 운동과 요리 등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표창원은 헬스 트레이너와 운동 중 넘어지는 등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표창원은 "힘들다"며 "이게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데"라며 당황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표창원은 요리에도 도전했다. 표창원은 서툰 칼솜씨로 재료를 자르고, 실수로 음식 재료를 쏟고 계란말이를 태우면서도 열심히 요리 수업에 참여했다.

표창원은 "뭐 이렇게 어렵냐"며 "사고만 계속치고"라고 자책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 요리가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 줬다. 그러나 요리 수업 끝에 자신이 만든 음식을 맛본 표창원은 이내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경찰, 경찰대학 교수, 프로파일러, 국회의원까지 다양한 길을 걸어온 표창원에 대해 형인 표창해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어릴 때는 그게 에너지를 자기가 주체를 못 하는 것 같더라"며 "자기보다 세보이거나 강해 보이거나 하는 사람이랑 맨날 싸우고 부딪히고 이런 것들을 많이 하더라"며 어린 시절 표창원의 모습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대해 표창원은 "그 당시 저는 워낙 분노도 많기도 하고 좀 어떻게 본다면 좀 유치한 정의감 이런 게 상당히 많이 발동이 되어서 주로 폭력에 의존하는, 싸움을 통해서 정의를 실현하는 그러니까 늘 문제가 생기고 늘 말썽으로 인식됐던 고민 다른 방법은 전 몰랐다"고 설명했다.
표창원은 또 "그때 만난 셜록 홈즈는 싸움이 아니라 추리, 조사, 논리 이걸로 진실을 밝혀내고 참을성이 있어야만 수사라는 걸 할 수 있다라는 것을 깨닫게 해줬다"며 "폭력이 아닌 방법으로 정의를 구현하는 방법을 깨달았고 그래서 셜록 홈즈에 푹 빠져버렸다"고 말하며 자신이 경찰이 된 이유도 설명했다.

표창원은 아들과 함께 아버지가 잠들어 계시는 국립현충원을 방문하기도 했다. 표창원은 아버지 사진 앞에서 "아버지 진우랑 왔습니다. 갑자기 돌아기시리라 예상을 못했는 데 아직까지는 살아계신 것 같고 문득문득 떠오르고 진우도 곧 선수로 게임도 하게 될 건데 진우 경기 하늘에서 봐주시고 평안하시길 바라겠습니다"라고 말해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했다.

마지막 본회의를 앞두고 의원실 방을 빼던 날, 본회의가 끝나고 표창원은 "석양이 지는 시간대가 되니까 이 마무리의 적절한 시간인 것 같고 이별을 한다는, 국회와 이별한다는 그런 감상이 이렇게 쫙 밀려온다"며 "사실은 정말 제가 저 국회의사당 꼭대기에서 태권브이가 나오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 국회의사당이 정말 때로는 기적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안 될 것 같았던 변화를 이끌어내기도 하고, 기적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국회야, 부디 태권브이가 꼭 의사당 지붕을 뚫고 나올 수 있도록 해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저는 남기고 저는 가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표창원은 "저는 모범시민이 되고 싶다"며 "시민으로서 제가 저의 사적인 자유를 만끽하고 그곳에서 할 수 있는 그런 공헌을 하고 싶고 정말 대한민국의 셜록 홈즈로서 제 자리와 위치를 구축하고 싶은 그런 꿈이 있다"고 말했다.

또 "열심히 새로운 인생 제2의 인생을 살아갈 생각"이라고 소망을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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