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작업실에 주거 공간까지 갖춘 '로컬스티치' 각광

입력 2020-06-09 17:29
수정 2020-06-10 09:57


1층엔 카페, 2층엔 개인 작업실, 3층 위로는 숙소. 거주자는 마음대로 공간을 오가면서 일하고 먹고 마시며 쉰다. 누군가는 카페에서 만난 사람과 교류하고 누군가는 옆방에 사는 사람과 협업해 앱을 개발하기도 한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 공간이 ‘로컬스티치’다.

로컬스티치는 일반 셰어하우스와는 다르게 일하는 공간에 방점이 찍혀 있는 코워킹·코리빙 공간이다. 개인 사업가 혹은 프리랜서와 같이 특정 고용 관계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이 주 대상이다. 이들은 편하게 일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고 동시에 다양한 직군의 사람과 만나고 싶어 한다. 네트워킹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로컬스티치의 코워킹 공간에 카페, 개인 작업실 등이 들어선 이유다.

김수민 로컬스티치 대표는 “네트워킹을 원하는 사람을 모아놓으면 스스로 만남을 이어 간다”며 “특별한 이벤트 없이도 생활 속에서 자연스러운 교류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로컬스티치는 법인을 설립한 2018년 2개 지점으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12개 지점으로 확대했고, 3개 지점 문을 추가로 열 준비를 하고 있다. 로컬스티치를 이용하는 회원 수도 20명에서 650명으로 늘었다. 올 상반기에는 설립 3년도 되지 않아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프리랜서와 같은 자기고용 상태인 인구가 20%가량이지만 그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게 로컬스티치의 예상이다. 회사의 잠재 고객층이 계속 넓어진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빠른 속도로 변하는 사회에서 똑같은 일을 계속하는 데 회의를 느끼는 사람이 많다”며 “혼자 새로운 기술을 습득해 매번 변화를 준비하는 사람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로컬스티치는 매니지먼트 사업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코워킹 공간을 거쳐 간 다양한 사람이 자신의 몸값을 올리는 것을 관찰하며 찾아낸 신사업 아이디어다. 연봉이 크게 오르거나 시장에서 인정받는 작품을 내놓은 사람이 많았다. 매니지먼트 사업을 통해 이들에게 다양한 지원을 하며 함께 성장하는 모델이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