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폭염…'창문형 에어컨' 틈새수요 찾아내 히트친 中企

입력 2020-06-09 16:28
수정 2020-06-09 18:00

지난해 여름을 앞두고 아이디어 제품 ‘창문형 에어컨’을 내놔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한 중소 가전업체 파세코가 출시 1년 만에 10만대를 판매하는 히트를 쳤다.

9일 파세코에 따르면 이 회사의 창문형 에어컨은 지난 4일 누적 생산량 10만대를 돌파했다.

창문형 에어컨은 실외기가 없고 설치기사의 별도 타공이 필요하지 않은 게 특징. 1인 가구를 비롯한 세입자 수요를 흡수했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터진 올해는 언택트(비대면) 소비로 날개를 달았다. 업계 최저 중량에 슬림한 디자인이라 택배로 받아 직접 손쉽게 설치할 수 있는 제품 특성이 호평 받았다.

올 4월 파세코의 창문형 에어컨 예약판매 주문량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입소문까지 탔다.

파세코는 “누적 생산량 10만대 달성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잔뜩 움츠러든 때에 대기업들이 장악한 일반 에어컨은 물론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중국산 미투 제품들과의 경쟁에서도 당당히 이겨 창문형 에어컨 원조 브랜드 위상을 지켰다”고 말했다.

올해 인버터 1등급으로 출시된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2는 작년 출시 전작의 소음을 크게 줄였다. 창문형 에어컨의 문제점으로 꼽히는 누수 방지, 내구성 약점도 개선했다고 덧붙였다.

파세코의 최연소 생산관리 책임자인 서푸름 씨(27)는 “창문형 에어컨2도 히트를 치면서 생산 라인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전했다. 쏟아지는 주문량 소화를 위한 재정비도 마쳤다. 파세코는 공장 3개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으며 직원도 100명 이상 늘렸다. 오랜 노하우를 지닌 정년 직원을 촉탁직원으로 재기용, 고용 활성화에도 힘을 보탰다고 귀띔했다.

오만석 파세코 고객만족팀장은 “10만대 판매는 고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의미인 동시에 책임감이 느껴지는 숫자”라며 “우수 제품력을 바탕으로 배송·서비스·설치지원 등 모든 분야에서 고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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