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한 통화 시도에 정오(낮 12시)에도 불응했다.
통일부는 9일 북한 측에 낮 12시 연락사무소를 통해 통화를 시도했으나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낮 12시는 북한이 남북 간 모든 통신연락 채널의 차단·폐기 시점으로 제시한 기한이다.
이날 오전 연락사무소를 통해 한 차례 통화를 시도한 통일부는 북한이 채널 차단 시점으로 제시한 이날 정오 12시께 다시 한번 통화를 시도할 예정이라고 알렸고, 실행에 옮겼으나 예상대로 북한이 통화 시도에 불응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북남(남북) 사이의 모든 통신연락선들을 완전 차단해버리는 조치를 취함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6월9일 12시부터 북남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유지해 오던 북남 당국 사이의 통신연락선, 북남 군부 사이의 동서해통신연락선, 북남통신시험연락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와 청와대 사이의 직통통신연락선을 완전 차단·폐기하게 된다"고 했다.
통일부는 이날 보도에서 북한이 대남사업을 '대적사업'으로 전환하겠다고 한 데 대해서는 "북한은 '단계적 대적사업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오늘 12시 이후 진행 상황을 보면서 대응하겠다"고 했다. 북한이 통신연락 채널 차단 시점을 이날 정오로 정한 것과 관련해서도 "그 기준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고 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북한의 동향을 주시하며 대응책을 마련해나갈 계획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