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캔 돌파' 곰표 밀맥주 돌풍…내친김에 나초까지

입력 2020-06-09 11:43
수정 2020-06-09 11:45
편의점 CU가 곰표 밀맥주 흥행에 힘입어 곰표 나초도 출시했다.

CU는 지난 7일 곰표 브랜드 콜라보 3탄 '곰표 나쵸 오리지날(2300원)'을 출시했다고 9일 밝혔다.

해당 상품은 바삭한 나초가 기존 유사 스낵 대비 2.3배 가량 많은 대용량 상품이다. 장기간 보관해도 눅눅해지지 않도록 밀봉 지퍼백으로 제작했다.

또 나초 피자, 나초 카나페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도록 다른 맛을 첨가하지 않은 오리지널맛으로 기획했다.

이처럼 곰표 브랜드 신제품을 내놓은 이유는 곰표 밀맥주가 흥행한 덕분이다. CU가 지난달 대한제분과 손잡고 단독 출시한 곰표 밀맥주는 3일만에 초도 생산물량 10만 개를 완판했다.

이는 CU가 지난 2018년 업계 최초로 수제맥주를 선보인 후 3년 만에 최고 실적이다.

소형 브루어리와 협력한 상품으로, 대량 제조가 어려워 현재 발주 제한으로 판매되고 있음에도 일주일 만에 누적 판매량은 30만개를 돌파했다. 수제맥주 카테고리 1위는 물론, 전체 국산 맥주 판매량 TOP 10에 진입했다.

맥주는 취향 소비 성향이 강해 신상품의 진입 장벽이 높고, 절대적 우위인 대형 제조사들이 신상품과 프로모션을 쏟아내고 있는 여름 성수기에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한제분의 백곰 마스코트인 '표곰' 효과라는 분석이다. 곰표 밀가루 특유의 복고풍 서체, 패키지 디자인을 그대로 옮겨와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 우리 밀을 넣은 맥주라는 컨셉트와 과일향을 더한 깔끔한 맥주맛도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곰표 밀맥주는 4050세대에게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CU에 따르면 지난해 수제맥주 매출 중 81.7%가 20~30대에서 발생했으며, 40대 고객의 비중은 5.6%에 그쳤다. 반면, 곰표 밀맥주는 40대 고객의 비중이 14.3%까지 껑충 뛰었다.

실제로 맘카페 등 중년층이 주로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인증샷과 맛에 대한 후기가 잇따르고 있다.

곰표 밀맥주가 인기를 끌면서 곰표 팝콘을 매출도 전주 대비 40.7%나 뛰었다. 곰표 팝콘은 CU가 1년 전에 대한제분과 콜라보한 첫 상품이다.

이승택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MD는 "일반적으로 콜라보 상품은 10~20대 젊은층을 겨냥해 출시되지만 곰표 밀맥주는 중장년층에게 공감을 얻으며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CU는 전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차별화 상품들을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