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영 전 아나운서가 KBS 퇴사 후 자신이 3년 동안 진행했던 프로그램의 경쟁 프로그램에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9일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이하 '철파엠')에는 프리랜서 방송인이 된 박은영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박은영은 2017년 9부터 KBS 퇴사전까지 '철파엠'과 동시간대 방송됐던 KBS 쿨FM '박은영의 FM대행진'을 진행했던 만큼 등장에 더욱 눈길을 끌었다.
박은영은 '철파엠'에서 "전 KBS 아나운서 현 백수 박은영"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아침마다 일했는데 몇 달 쉬다보니까 일찍 일어나는 게 힘들었다"며 "13년 동안 회사를 다니면서 새벽 출근을 했는데 오랜만에 일찍 일어나려니 밤을 설쳤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박은영은 "제가 '철파엠'에 나간다를 소식을 들은 KBS가 난리가 났다"며 "저에게 '너 지금 거기 나가는 거냐'고 문자가 온다. 어떡하냐. 저도 먹고 살아야 하는데"라고 너스레를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저는 퇴사를 했고, 지상파 SBS인데 어떻게 안 나올 수 있겠냐"면서 "노사합의서로 (KBS 퇴사 아나운서는) 3년 동안 KBS 근처를 갈 수가 없다"면서 3년 출연 금지 조항에 대해 언급했다.
박은영은 2007년 KBS 33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했고,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KBS 2라디오 '당신의 아침 박은영입니다'를 진행한 바 있다. 평소 라디오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던 박은영은 황정민 아나운서가 19년 동안 진행했던 'FM대행진'의 후임 DJ로 발탁됐다.
박은영은 결혼식 당일 아침까지 'FM대행진' 방송을 진행하며 프로그램에 대한 애착을 드러낸바 있다.
박은영은 "'FM대행진'을 할 때 '철파엠'을 정말 많이 들었다"며 "다시듣기를 통해 모니터링을 했다"고 말했다.
KBS 퇴사 후 근황에 대해선 "거친 길이 펼쳐졌다"고 말했다. 박은영은 "공사 직원으로 울타리 안에 있을 땐 몰랐는데, 사표를 던지자마자 코로나19가 심각해져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고 털어 놓았다.
이어 방송인으로 최종 목표에 대해 "JTBC '아는형님' 출연"이라며 "제가 '아는형님'을 너무 좋아해서 KBS에 있을 때에도 '아는형님' 때문에 프리 선언을 하고 싶다고 할 정도였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