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09일(09:2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전력이 5억달러(약 5980억원) 규모 그린보드 발행에 나서 목표금액의 10배가 넘는 투자수요를 모았다. 그린본드는 자금 사용목적이 친환경 투자로만 제한된 채권이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전이 5년 만기 그린본드 5억달러어치 발행을 위해 전날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해외 270여개 기관투자가가 총 52억달러의 매수주문을 넣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HSBC, JP모간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
기관들이 치열한 매수경쟁을 벌이면서 한전은 자금 조달비용도 당초 예상보다 크게 절감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그린본드 발행금리는 미국 5년 만기 국채(연 0.447%)보다 0.75%포인트 높은 연 1.197% 수준으로 결정됐다. 한전이 처음 제시한 희망금리보다 0.45%포인트 낮다. 한전의 글로벌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세 번째로 높은 ‘AA’다. 한국 정부의 신용도와 같다.
한전은 그린본드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을 신재생에너지 설비투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도 같은 목적으로 해외에서 5억달러어치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그린본드와 소셜본드(사회문제 해결 목적)가 결합된 성격의 지속가능채권(2000억원)도 발행하는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자금 조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