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홍범도 장군에 대한 모욕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8일 SNS에 "정부가 봉오동전투 승리 100주년을 기념하여 홍범도 장군을 국내에 봉안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며 "무엇보다 반갑고 감격스러운 것은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모심에 있어 최고의 예우를 다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는 "백년 아니라 천년이 흘러도 독립투사에 대한 국가적 예우를 다하기 위한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의 노력에 큰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그는 "이에 대하여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홍범도 장군이 일제와 맞서 싸운 영웅이라면, 백선엽 장군도 공산 세력과 맞서 자유대한민국을 지킨 영웅' 이고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 나라의 대통령을 하겠다는 분이 이런 수준의 인식을 갖고 있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친일 민족반역자·부역자를 규정하는 건 그 사람의 행위에 있는 것"이라며 "영웅과 반역자는 공과 과를 저울로 달아 공이 많으면 영웅이 되고 과가 많으면 반역부역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친일반역 부역행위를 하면 그 자체로 반역자 부역자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안철수 대표의 기준을 그대로 적용해 보면, 한때 개화파로 활동하면서 독립문 세우는데 역할을 했다고 알려진 이완용 조차도 독립영웅이 된다"고 예시를 들었다. 또 "1차세계대전에서 독일제국에 맞서 프랑스를 구한 전쟁영웅 필리프 페탱 원수는 당연히 구국의 전쟁영웅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며 "하지만 2차 세계대전에서 프랑스를 보전한다는 명분으로 나찌 독일에 협력한 페탱은 반역자로 응징을 당했다"고 전했다. 그는 "프랑스의 민족 반역자, 부역자의 응징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일"이라며 "이게 정의이고 그래야 나라다운 나라"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안철수 대표의 말이 나라를 되찾겠다고 모든 것을 바치신 독립운동가와 그 가족들에게는 얼마나 모욕적인 발언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정말 독립운동을 바라보는 인식의 수준이 그 정도라면 하루 빨리 국민의 당 대표를 그만둬야 한다. 적어도 국민의 당이 그런 황당한 인식에 동의할 리 없다"고 주장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