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위안부 운동 대의 손상 No" vs 장진영 "윤미향 비판과 동일시 안돼"

입력 2020-06-08 18:11
수정 2020-06-08 18:13


장진영 변호사는 8일 문재인 대통령이 "위안부 운동 대의를 손상시켜선 안된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지금 우리가 구별해야 할 일은 윤미향과 위안부 운동의 구분이다"라고 말했다.

장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문 대통령이 윤미향 사태에 대해 시민단체 후원금 모금 관리 체계를 손보겠다고 하신 것은 환영할 일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장 변호사는 "윤미향 사태를 빌미로 위안부 운동 자체를 부정하고 운동의 대의를 손상시키려는 시도가 있었다면 경계해야 할 일이다"라면서 "동시에 윤미향에 대한 비판을 30년 위안부 운동 부정으로 부풀리려는 시도에 대해서도 엄히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우리가 구별해야 할 일은 윤미향과 위안부 운동의 구분이다"라며 "윤미향이 곧 30년 위안부 운동이 아니지 않은가. 윤미향에 대한 비판을 위안부 운동 부정과 동일시하며 침소봉대하고 물타기를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피해자의 의사와 피해자 단체의 의사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되었다"면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들 중에서도 일본의 사과를 바라지만 현실적인 보상이 더 절실하다는 분들도 계시고, 그 분들의 의사는 존중되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윤미향 사태'와 관련해 "이번 논란은 시민단체의 활동 방식이나 행태에 대해서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면서 "위안부 운동의 대의 손상시켜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정부는 이번 논란을 계기로 기부금 통합 시스템을 구축해 기부금 또는 후원금 모금 활동의 투명성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겠다"면서 "이용수 할머니는 위안부 운동의 역사다. 우리는 위안부 할머니가 없는 위안부 운동을 생각할 수 없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누구의 인정도 필요없이 스스로 존엄하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기부금을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논란을 시작으로 각종 의혹에 휩싸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와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