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자재업체 케이씨씨글라스가 지난 한 달 동안 20% 넘게 올랐다. 그래도 여전히 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8일 케이씨씨글라스는 0.67% 내린 3만7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소폭 조정을 받았지만 한 달 전 3만원에서 23.67% 상승했다. 이 기간 다른 건자재주도 많이 올랐다. 현대리바트(38.46%), LG하우시스(23.38%), 한샘(17.83%), 벽산(16.90%) 등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케이씨씨글라스는 뒤늦게 시동이 걸린 편이다. 6월 상승률만 보면 현대리바트(9.29%), 한샘(5.44%), LG하우시스(-2.49%) 등을 웃돈다.
증권가에선 케이씨씨글라스가 최근 주가 상승에도 여전히 저평가돼 있어 상승세가 더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성정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케이씨씨글라스의 현재 주가는 지난 1분기 주당 순자산(10만8727원)의 34%에 불과하다”며 “건자재주 가운데 최저 수준이라 투자 매력이 크다”고 말했다. 주당 순자산 대비 주가 수준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라고도 한다. 케이씨씨글라스의 PBR 0.3배는 한샘(3.5배), LG하우시스(0.7배), 현대리바트(0.7배)는 물론 지난해와 올 1분기 순손실을 기록한 벽산(0.5배)보다 낮다.
케이씨씨글라스는 KCC의 유리·인테리어 사업부가 인적 분할(기존 회사와 같은 주주 구성 비율로 회사를 나누는 방식)해 지난 1월 21일 재상장했다. 이날 시초가는 7만9600원으로, 분할 비율에 따른 기준가 4만6700원보다 높은 수준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내리막을 걸어 3월에는 1만2150원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케이씨씨글라스의 낮은 수익성을 반영해 PBR 0.5배 수준(약 5만4000원)까지만 주가가 오를 수 있다고 계산해도 지금보다 46%가량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건설 및 자동차 경기 회복에 따른 유리 수요 증가와 함께 인테리어 매장인 홈씨씨가 주가 상승세에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자재산업도 일반 소비자 수요와 온라인 판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미국에서도 한샘 같은 업체가 시장에서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부여받고 있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