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나누고 거리 두고…확 바뀐 코로나시대 오피스

입력 2020-06-08 17:55
수정 2020-06-09 01:0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기업들이 유연근무나 스마트워크 등 다양한 근무 형태를 도입하면서 오피스가구 시장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많은 인원이 밀집해 일하던 사무실은 감염병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독립된 공간에서 분산해 근무할 수 있는 환경으로 변신 중이다.

국내 사무가구 1위 업체 퍼시스의 지난 1분기 제품 판매실적 분석 결과 공간 분리·거리두기, 독립된 업무공간 구획, 비대면 업무 인프라 구축 등과 관련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이 사무가구 시장의 매출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눈에 띄는 변화는 그동안 주류였던 ‘오픈 오피스’ 트렌드가 ‘사무실 내 거리두기’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사무실 내에서 옆자리 동료들과 공간을 구분하는 패널 제품(파티션)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8% 증가했다.

올 들어 코로나19 대유행이 판도를 바꿨다. 사무실 안에서도 공간 분리 수요가 커지면서 패널 제품의 판매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퍼시스의 시스템부스 ‘스팟’(사진)은 올 1분기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91% 늘어났다. 한 사무실로 출근하지만 1인 부스에 흩어져서 일하다가 필요하면 모이는 방식이 일반화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스팟은 개방형 사무실에서도 별도로 독립공간을 제공하는 데다 번거로운 인테리어 공사를 하지 않아도 패널을 추가하거나 분리해 공간을 구분지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언택트(비대면) 업무가 일상화되면서 사무실에서도 화상회의, 커뮤니케이션기기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워크 인프라 구축도 늘어나고 있다. 정보기술(IT) 기기를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IT결합 회의시스템인 ‘비콘’의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모니터 거치대를 통해 대형 화면을 쉽게 이용할 수 있고, 무선 화면공유시스템인 ‘클릭 쉐어’로 모니터 화면 전환이 가능하도록 제작돼 화상회의 등에 적합한 제품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