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발언 겨냥하며 백선엽 지키기 나선 안철수

입력 2020-06-08 09:57
수정 2020-06-08 09:59

'현충원 친일파 파묘' 논란과 함께 백선엽 장군의 국립현충원 안장이 정치권의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8일 "백선엽 장군도 공산 세력과 맞서 자유대한민국을 지킨 영웅"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백 장군에 대해서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지금의 자유대한민국, 자랑스러운 현재를 만드는 데 기여한 부분이 더 크다면 마땅히 평가하고 그에 합당한 예우를 해드리는 게 맞다"라며 "역사를 제멋대로 재단하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대하는 게 올바른 자세"라고 전했다.

안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7일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조국으로 모셔와 최고의 예우로 보답할 것"이라고 밝힌 것을 두고 백 장군도 그에 걸맞은 예우를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홍 장군이 일제와 맞서 싸운 영웅이라면, 백 장군도 공산 세력과 맞서 자유대한민국을 지킨 영웅"이라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또 백 장군의 안장 문제와 맞물려 '친일파 파묘 법안' 제정을 추진하는 여권 인사들도 겨냥했다.

안 대표는 "현대사를 자신의 주관적 관점으로만 해석하면 국민 화합의 기제가 아니라, 갈등의 씨앗이 된다"면서 "지금 역사를 2년 후 대선을 위한 정치 투쟁의 도구로 쓰려고 하는 세력들이 있다면, 그자들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입에 담을 자격이 없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현 정권은 역사적 진실의 중요한 부분을 의도적으로 부정하고 왜곡하지 말라"면서 "21대 첫 국회에서 6·25 전쟁 참전 용사들과 국가들에 대해 희생과 헌신에 감사하는 감사 결의안을 모든 원내 정당들이 함께 추진하자"라고 제안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