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갈림길' 이재용, 빅데이터 민심은 60%가 "선처"

입력 2020-06-08 09:01
수정 2020-06-08 09:03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따라 8일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에 대해 ‘선처’를 바라는 국민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는 삼성 측이 “기소 타당성을 객관적으로 판단해달라”며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신청한 사실이 알려진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약 닷새간 이 부회장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이 기간 누리꾼이 자신의 의견을 직·간접적으로 게재한 카페 블로그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 커뮤니티 인스타그램 등 11개 채널의 게시물 총 4783건을 분석했다. 언론 보도는 7114건에 달했지만 국민의 직접적 여론으로 볼 순 없어 분석에서 제외했다.

연구소는 관심도나 호감도만으로 의견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 연관어 분석기법으로 각 채널 게시물에 언급된 상위 30위 내 연관어 수량 3만4291건을 들여다봤다.

그 결과 여론과 직접 관련 없는 중립어를 제외하고 ‘선처’ 의견 연관어가 59.05%(7488건), ‘불관용’ 의견 연관어는 40.95%(5192건)로 집계됐다. 이 부회장에 대한 선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불관용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보다 약 18%포인트 많았다.


선처 의견 연관어로는 ‘심의위원회’(783건) ‘경영’(772건) ‘한국’(767건) ‘국민’(734건) ‘우려하다’(697건) 등이 많았다. 불관용 의견 연관어는 ‘삼성물산’(964건) ‘의혹’(954건) ‘경영권’(942건) ‘제일모직’(856건) ‘위기’(752건) 등이 나왔다.

연구소는 “회사명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키워드는 통상 중립어로 처리하지만 이번 사건에선 합병 의혹의 핵심 키워드여서 불관용 의견에 포함시켰다”고 했다. ‘위기’ 연관어의 경우 이 부회장의 경영권 상실 위기를 언급하는 게시물이 많아 불관용 의견으로 분류했다고 덧붙였다.

각 연관어가 포함된 원문 모두가 한쪽 의견이란 뜻은 아니며 전반적 경향성을 기준으로 삼았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가령 ‘국민’ 키워드가 포함된 원문을 보면 이 부회장에 대한 선처 의견도 많지만 불관용 의견도 적지 않은데, 과반수가 선처 쪽이라 이같이 분류했다는 것이다.

분석 대상인 11개 채널의 연관어가 포함된 게시물 수는 블로그(1388건)가 가장 많았고 커뮤니티(1152건)와 트위터(1103건) 순으로 많았다. 커뮤니티에는 뽐뿌 클리앙 루리웹 보배드림 오늘의유머 엠엘비파크 디시인사이드 일간베스트저장소 등이 포함됐다.

연구소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 기사에 달린 댓글의 경우 어떤 기사냐에 따라 양상이 달랐다. 온라인에 적극 ‘포스팅’한 게시물을 정밀 분석해보면 이 부회장이 경영을 계속하길 바라는 의견이 좀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