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가 운영하는 위안부 피해자 쉼터의 관리인이 숨진 채 발견됐다.
7일 경기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 관리인으로 일해 온 손모씨(60·여)가 전날 파주 자택 화장실에서 숨져있는 것을 경찰이 발견했다. 정의연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정의연 이사장)의 기부금 유용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은 지난달 21일 평화의 우리집을 압수수색했다. 경찰 관계자는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윤 의원은 정의연 활동 당시 개인계좌로 후원금이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조의금을 받았다가 기부금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당했다. 기부금품법상 1000만원 이상을 모금할 경우 지방자치단체나 행정안전부에 모집 등록을 해야 한다. 윤 의원이 2017년 4월 SNS에 쓴 글을 보면 정의연은 이순덕 할머니가 별세하자 손씨의 개인계좌로 조의금을 받았다.
정의연은 성명서를 내고 “고인(손씨)은 최근 정의연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했다”고 설명했다. 서부지검은 “고인을 조사한 사실이 없고 조사를 위한 출석 요구를 한 사실도 없다”고 했다.
양길성/정지은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