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증시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할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가 커졌고, 경제 활동이 차츰 정상화되는 나라가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간 힘겨루기, 더딘 실물경기 회복세, 기업실적 침체 장기화는 증시의 위협요인으로 여겨진다. 투자 결정을 내리기 힘든 시점이다.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시장 변동성보다 낮은 변동성으로 꾸준히 성과를 내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글로벌 거래소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 주식, 채권 등 유가증권을 비롯해 상품, 외환, 선물, 옵션 등 다양한 금융자산을 사고팔 수 있는 거래소는 고도로 조직화된 기업이다. 거래소는 국가를 대표하는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고,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며, 금융산업 발전과 함께 수익구조가 다변화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한국거래소는 회원제 중심의 공공인프라(비영리단체)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다른 나라 거래소는 상장된 영리회사가 대부분이다. 뉴욕증권거래소, 나스닥거래소, 시카고상품거래소, 런던거래소, 도이치거래소, 도쿄거래소, 홍콩거래소 등은 투자자들에게 연 2~2.5%가량의 배당을 지급한다.
과거 거래소들은 안정적인 사업모델 때문에 ‘가치주’ 성격이 강했다. 그런데 최근 거래소들의 주가가 올라가는 것은 향후 성장성 때문이다. 글로벌 거래소들은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 데 한창이다. 마켓 데이터를 팔아 올리는 이익 규모가 커지고 있다. 향후 거래소들은 두 자릿수 이익성장률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거래소들은 인덱스를 활용한 거래 자동화 기술을 개발하고 인공지능(AI)을 도입한 다양한 신상품을 내놓고 있다.
거래소에 투자하려면 상장된 종목에 투자하거나, 글로벌 거래소에 분산 투자하는 간접투자 방식으로 가능하다. 직접투자는 다른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방법과 같다. 간접투자를 하려면 유리자산운용의 ‘유리 글로벌 거래소 펀드’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원화 혹은 달러로 투자할 수 있다. 2007년 설정 이후 성과가 꾸준하다. 다만 다른 주식형 펀드와 달리 편입할 수 있는 글로벌 거래소가 적다 보니 단기 변동성이 큰 편이다. 적립식 상품으로는 유용하다.
워런 버핏은 “주식을 살 땐 가격보다 더 중요한 게 많다”고 했다.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한 경쟁 우위 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거래소는 여기에 꼭 맞는 사례다.
최은숙 < 신한PWM한남동센터 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