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 짐 존스 이어 이번엔 베트남 비하 논란

입력 2020-06-05 15:43
수정 2020-06-05 16:58


방탄소년단 슈가가 이번엔 베트남 비하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4일 베트남 현지 매체 Tinnhac은 슈가의 믹스테이프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의 삭제된 연설 삽입구에서 ‘우리’, ‘남부 시민들’을 뜻하는 베트남어가 들리는 듯 하다는 내용을 보도하면서 "슈가가 베트남을 비방했다"는 취지의 기사를 작성했다.

'어떻게 생각해'는 앞서 미국 사이비 종교 교주 짐 존스 연설이 삽입돼 문제가 됐던 노래다. 짐 존스는 1978년 11월 900명이 넘는 신도들을 희생시킨 '존스타운 대학살'의 주범으로 미국 최악의 사이비 교주로 꼽힌다.

짐 존스의 연설 음성 사용으로 세계적으로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지자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프로듀서가 특별한 의도 없이 연설자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곡 전체의 분위기를 고려해 선정한 것"이라며 "선정 및 검수 과정에서 내용상 부적절한 샘플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곡에 포함하는 오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논란의 곡에 베트남 점범자, 반동자로 여겨지는 과거 남베트남 세력들이 주로 사용했던 단어가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몇몇 네티즌들은 해당 연설의 주인공이 과거 베트남 전쟁 범죄를 일으켜 '전범자'로 여겨지는 공화 대통령 응오딘지엠의 음성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슈가의 이번 솔로 앨범은 논란에도 불구,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슈가가 어거스트 디(Agust D)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믹스테이프 'D-2'는 '빌보드 200' 차트에서 11위를 차지했다. 타이틀곡 '대취타'는 '핫 100' 차트에서 76위를 기록했다.한국의 솔로 가수 앨범이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와 메인 싱글 차트에 함께 진입한 것은 슈가가 처음이며,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기록도 한국 솔로 가수 중 최고 순위다.

슈가는 '월드 앨범' 및 '인디펜던트 앨범' 차트 1위, '톱 앨범 세일즈' 및 '톱 커런트 앨범 세일즈' 차트 2위, '아티스트 100' 차트 4위, '빌보드 캐나디안 앨범' 차트 12위, '빌보드 캐나디안 핫 100' 차트 100위 등에 각각 올랐다.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는 믹스테이프 'D-2'의 전곡이 1위부터 10위까지 순위를 싹쓸이 했으며,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도 전곡이 순위에 진입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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