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계소비 역대 최대폭 감소…"긴급사태 선언 여파"

입력 2020-06-05 11:00
수정 2020-09-03 00:02

지난 4월 일본 가계소비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제 활동이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 4월 일본 가계조사 결과 2인 이상 가구당 실질 소비지출이 작년 동기보다 11.1% 줄어든 26만7922엔(약 298만원)이라고 5일 발표했다. 물가 변동의 영향을 제거한 결과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번 결과는 전년 동기 대비 수치를 조사하기 시작한 2001년 1월 이래 가장 감소폭이 크다. 시장 예상 중앙치(14.2% 감소)보다는 감소폭이 적었다. 일본 소비지출은 작년 10월 이래 7개월 연속 내림세다.

2015년을 기준선 100으로 적용한 세대 소비 평균액 소비동향지수는 4월 실질 85.9로 전년 동기 대비 12.9% 빠졌다. 세대 전체의 소비지출 총액을 추계하는 총소비동향지수는 94.9로 전년 동기 대비 6.3% 내렸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소비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당국이 '휴업 요청' 등을 벌여 영업장이 문을 닫았고, 사람들은 외출을 자제했다는 설명이다. 여행비 등 교양오락 항목, 외식 등을 포함한 식료 항목, 교제비 등 여타 소비가 각각 33.9%, 6.6%, 16.2% 줄었다. 의류와 신발류 소비는 55.4%나 급감했다. 이들 네 항목은 2001년 이래 낙폭이 가장 컸다. 반면 각 가구가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전기요금과 상하수도 요금 지출은 늘었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월7일 도쿄 등 7개 광역지자체에 코로나19 긴급사태를 선포했다. 같은 달 16일 긴급사태를 일본 전국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술집과 백화점, 영화관, 숙박업소 등 각 영업장이 휴업에 들어갔다.

도쿄도는 지난달 25일 긴급사태 선언을 해제했다. 지난 1일에는 영화관과 백화점 등에 휴업 요청을 완화해 영업을 재개할 수 있게 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