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05일(09:2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 한국공인회계사회를 이끌 새 회장을 뽑는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첫 전자투표로 진행되는 이번 선거엔 5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경제신문 마켓인사이트는 오는 17일 투표일을 앞두고 각 후보들의 포부와 공약을 소개하는 릴레이 기사를 싣는다. [편집자 주]
“회계사 선발 인원을 줄이고 휴업 회계사와 여성 회계사 지원에 힘쓰겠습니다.”
황인태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사진)는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선거를 앞두고 모든 회계사들의 권익 보호를 최우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삼일회계법인과 삼정KPMG에서 회계사 경력을 쌓은 뒤 금융감독원 회계제도심의위원, 한국회계기준원 회계기준위원회 위원, 한국회계학회장,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공시위원장 등을 맡으며 회계실무 현장부터 제도권과 학계 등을 두루 거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황 후보는 “회계사 인력 부족문제는 절대적인 회계사 수가 적기 때문에 나타난 것이 아니라 경력 단절과 감사업무 수행으로 인한 위험 확대에 따른 것”이라며 “회계사 선발을 늘리기보다는 전체 회원의 약 35%를 차지하는 휴업 회계사들의 능력을 제대로 활용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휴업 회계사도 한공회 평의원으로 선출하는 것을 비롯해 유연근무제 도입과 회계감사 및 세무 관련 교육 확대 등을 통해 휴업 회계사들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한공회 평의회를 구성할 때 전체 평의원의 25%를 여성으로 뽑아 여성 회계사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황 교수는 이밖에도 △회계법인 설립요건 완화 △지방 회계사회 예산 및 행정지원 확대 △복지카드 발행 및 주택 구입자금 대출 시행 △회계연구원 설립 △소송전문위원회 설치 △한공회 예산에 대한 외부감사 도입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놓았다.
그는 새로운 회계제도가 정착하는 데도 힘쓰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신외감법이 본래 취지에 맞게 작동할 수 있도록 일부 제도를 보완할 계획이다. 특히 감사인 등록제를 개선하는 데 공을 들일 방침이다. 감사인 등록제는 인력과 물적 설비 등 일정 수준 이상의 자격을 가진 회계법인에만 상장사 외부감사를 맡을 권한을 제도로 지난해 도입됐다.
황 교수는 “현재 감사인 등록제는 수직적으로 조직된 회계법인만을 전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지방 회계법인들은 수평적 조직으로 이뤄진 곳이 적지 않다”며 “조직 구조가 다르다고 감사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다양성을 인정할 수 있도록 제도를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