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선거] 채이배 후보 "회계 개혁 완성"

입력 2020-06-05 09:22
수정 2020-06-05 09:44
≪이 기사는 06월05일(09:1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 한국공인회계사회를 이끌 새 회장을 뽑는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첫 전자투표로 진행되는 이번 선거엔 5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경제신문 마켓인사이트는 오는 17일 투표일을 앞두고 각 후보들의 포부와 공약을 소개하는 릴레이 기사를 싣는다. [편집자 주]

채이배 전 민생당 의원(사진)은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선거에 나선 후보 중 유일한 정치권 출신이다. 그는 삼일회계법인에서 사회 생활을 처음 시작했다. 채 후보는 한공회장으로서 회계개혁을 마무리하고 회계사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캐치프레이즈는 “회계사로서 자랑스럽다”다.

채 후보가 내놓은 핵심 공약은 ‘회계개혁의 완성’이다. 가장 큰 장점인 정치권과의 소통능력을 바탕으로 더욱 투명한 회계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앞장설 계획이다. 그는 의정 활동을 하던 20대 국회에서 신외감법의 핵심으로 꼽히는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를 제안했다. 감사인 지정제는 기업이 6년간 감사인을 자유 선임하면 그 이후 3년간은 정부가 감사인을 지정하는 제도다.

채 후보는 “회계감사의 명분을 찾아 실리를 얻고 회계사의 위상도 높였다”며 “이제는 신외감법을 안착시키고 회계법인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감사인 등록제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감사인 등록제는 인력과 물적 설비 등 일정 수준 이상의 자격을 갖춰 금융위원회에 등록한 회계법인에만 상장사 외부감사를 맡을 권한을 주는 제도로 지난해 도입됐다.

그는 회계업계 생태계 개선을 위해서도 힘쓸 계획이다. 최근 거듭 늘었던 회계사 선발 인원을 줄여 회계사 포화 상태를 막겠다는 내용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회계사들이 특정기간에 과도한 업무 압박에 시달리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주 52시간 근무를 보장하고 비상장사 감사세무 기한도 변경하겠다는 계획도 내걸었다. 이밖에 △한공회 내 상생특위 상설화 △중소 회계시장 성장을 위한 비영리조직의 표준시간제와 지정제 확대 △회계법인 규모에 맞춘 품질관리기준 도입 △회계법인 설립요건 완화 등도 공약으로 제시했다.

채 후보는 “회계사 대부분이 '빅4'인 삼일·삼정·한영·안진회계법인에서 시작하지만 끝까지 남아있는 사람은 극소수”라며 “회계업계의 상생과 중소 회계시장을 넓히기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