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10만명 몰린 '카톡 코인 지갑'

입력 2020-06-04 11:39
수정 2020-06-04 11:41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가 지난 3일 출시한 가상자산(암호화폐) 지갑 '클립(KLIP)'이 출시 하루 만에 10만명 이상 가입자가 몰렸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픈 21시간 만에 클립 가입자가 10만명을 돌파했다"며 "너무 큰 관심과 성원에 놀라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한 대표가 개발을 주도한 클립은 카카오톡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에 기본 탑재됐다. 카카오톡 이용자라면 별도 설치 없이 가상자산 송금·결제를 할 수 있도록 만든 게 포인트다. 카카오톡 내 '더보기' 탭의 '전체 서비스' 항목에서 클립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클립의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보다도 '쉬운 서비스'다. 카톡 친구에게 가상자산을 송금하는 기능을 탑재해 카카오톡을 사용하듯 누구나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클립에서는 현재 그라운드X가 자체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KLAY)'를 비롯해 파트너사들이 발행한 가상자산 10종(박스·블록체인펫토큰·빈즈·인슈어리움·코즘·템코·피블·픽셀·힌트·앤트토큰)까지 총 11가지 코인 거래가 가능하다.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여타 가상자산 거래도 지원할 계획이다.

그라운드X는 출시 후 한 달간 최대 10만명의 가입자를 대상으로 50클레이(현 시세 약 9250원) 무료 제공 이벤트를 열었다. 최근 가상자산에 대한 대중적 관심도가 떨어진 것을 감안해 이벤트 기간을 한 달로 잡았지만 이용자가 몰리며 21시간 만에 조기 마감됐다.

한재선 대표는 "디지털 자산이 낯선 개념이고 일부 부정적 이미지도 있어 솔직히 걱정이 많았다. 그래서 보수적으로 한 달간의 이벤트를 계획했고 10만까지 바라지도 않았다"면서 "하지만 초단시간에 이 정도로 가입하는 것을 보고 대중들이 디지털 자산에 얼마나 관심이 많았는지, 시장에서 클립을 얼마나 기다려왔는지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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