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싸이월드, 사업자등록증 말소…과기부 현장조사

입력 2020-06-04 18:40
수정 2020-06-04 18:42

경영난을 겪어온 싸이월드가 폐업 처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현장 조사에 나섰다.

4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싸이월드는 지난달 26일 국세청 직권으로 사업자 등록증이 말소됐다. 현행법으로는 세금을 장기간 체납하거나 장기간 부가세 신고를 하지 않은 법인은 담당 세무서가 직접 폐업할 수 있다.

하지만 싸이월드는 과기정통부 측엔 폐업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현행 전기통신사업법은 부가통신사업자가 폐업 전 과기정통부에 사전 신고하도록 돼 있다. 이는 국세청의 사업자 등록증 말소와는 별개 절차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이날 오후 송파구 방이동 본사를 찾아 빈 사무실과 임대료 체불 사실 등을 확인했다. 실제로 싸이월드가 사업을 접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2016년 현재 건물에 입주한 싸이월드는 한때 3개 층을 썼지만, 올해 초부터 정리를 시작해 4월 중순께 완전히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 등 관계자는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다. 1999년 설립된 싸이월드는 2000년대 중후반까지 '국민 SNS'의 지위를 누렸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급속한 확산에 적응하지 못하고 트위터·페이스북 등 외국계 SNS에 밀려 급속히 쇠락해갔다. 이후 간신히 명맥만 이어갔다.

싸이월드는 2016년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프리챌 창업주 출신인 전제완 대표가 인수하면서다. 이후 삼성의 투자를 유치해 뉴스 서비스를 개발하고 암호화폐(가상화폐)를 발행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경영난에서 벗어나기엔 역부족이었다.

심지어 지난해 하반기부턴 서버 비용 등 최소한의 유지비 부담도 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때 접속이 끊기는 등 서비스가 불안정해졌다는 게 이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이에 미니홈피에 저장된 사진을 옮길 수 있게 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하기도 했다. 싸이월드를 우려하는 사용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다.

이날도 웹브라우저로 싸이월드에 접속하면 첫 페이지는 뜨지만, 로그인 등 주요 기능은 작동하지 않았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