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관심 '쑥쑥'…국내외 바이오社, 코스닥으로 진격

입력 2020-06-04 17:24
수정 2020-06-05 00:40
국내외 비상장 바이오 기업들이 잇달아 코스닥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코로나19로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데다 코스닥시장에서 비교적 높은 공모가를 받을 수 있어서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재무적 투자자(FI)인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부광약품의 덴마크 자회사 콘테라파마에 5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기로 했다. 올초 한국거래소가 외국기업 상장 범위에 덴마크를 추가하면서 콘테라파마도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에 도전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상장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콘테라파마는 중추신경계 전문 바이오 기업이다. 파킨슨병을 앓는 환자들이 주로 복용하는 약물인 ‘레보도파’의 부작용을 줄이는 ‘JM-010’이 주력제품이다.

미국 나스닥 상장기업 최초로 국내 증시 상장을 계획 중인 미국 바이오벤처 기업 이노비오파마슈티컬도 삼성증권에 이어 하나금융투자를 주관사로 선정했다. 코스닥 상장에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유전자염기서열(DNA) 정보를 이용한 백신 분야에서 선두업체로 꼽힌다. 2009년 나스닥에 상장한 이 회사는 지난해 한국투자파트너스와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레이크브릿 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총 230억원을 투자 유치했다.

미국 바이오기업인 네오이뮨텍도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코스닥 상장사인 제넥신이 지분 25%를 보유한 기업이다. 네오이뮨텍은 하나금융투자와 미래에셋대우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성장성 추천 특례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IB업계에서는 최근 광동제약이 지분을 인수한 미국 페프로민바이오의 코스닥 상장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 페프로민바이오는 카티(CAR-T) 개발 업체다. 미국의 세포치료제 생산업체인 코그네이트도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코그네이트의 2대 주주는 국내 사모펀드인 메디베이트로 약 31%의 지분을 갖고 있다.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도 코로나19로 인해 거세진 바이오 열풍을 타고 코스닥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의료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인 뷰노는 최근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에서 모두 A등급을 획득했다. 라이프시맨틱스도 한국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이 회사는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소프트웨어로 환자를 치료하는 ‘디지털 치료제’ 업체다.

삼양그룹이 의료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삼양바이오팜은 향후 코스닥 상장 기대를 받고 있다. 대웅바이오, 한림제약, 태준제약 등도 상장 가능성이 큰 바이오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