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극찬 받았던 서산 돼지찌개집, 초심 잃었다

입력 2020-06-04 11:50
수정 2020-06-04 16:56


백종원이 극찬했던 서산 돼지찌개집이 초심을 잃고 변화된 맛으로 충격을 안겼다.

지난 3일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2020 여름특집'으로 이전에 방송에 소개됐던 식당들을 다시 찾는 여정이 그려졌다. 특히 1년 전에 백종원에게 극찬을 찾았던 서산 돼지찌개집의 충격적인 변화가 전파를 타면서 실망감을 안겼다.

이날 제작진은 '서산 해미읍성' 골목의 돼지찌개집과 곱창집, 불고깃집, 호떡집 중 2곳은 잘 되고 있고, 2곳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백종원과 김성주, 정인선 등 3명이 MC는 초심을 잘 지키고 있을 식당으로 돼지찌개집을 꼽았다.

서산 돼지찌개집은 방송 당시 백종원에게 "솔루션이 필요 없다", "나만 알고 싶은 가게다" 등의 칭찬을 받았다. 하지만 식당 방문에 앞서 SNS 후기에서 가장 많은 혹평을 받은 곳은 돼지찌개집이었다. 네티즌들은 "손맛을 칭찬해 갔는데, 진짜 '노맛'" 등의 혹평을 했고, 백종원은 충격적인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비밀요원들이 서산 돼지찌개집을 찾았다. 메뉴판은 그대로였지만 사장은 주방에서 나와 가게 밖에 있었다. 완전히 달라진 사장의 모습에 백종원은 "주인이 바뀐 거 같다"고 했을 정도였다.

1년 전과 비교해 반찬수도 줄었다. 극찬을 받았던 어리굴젓을 요구하자 직원은 "드릴 순 있는데 먹고 탈난 손님이 있다"고 말했다.

돼지찌개 역시 맛이 변했다. 요원들은 "고기에서 잡내가 너무 난다", "국물 간이 맞지 않는다" 등의 평을 전했다. 이런 반응에도 사장은 손님응 응대하지 않았다.

백종원은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방송이 독이 됐다"며 "손님에 대한 감정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손님한테 데였나? 그래도 저러면 안된다"며 "장사를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안타까움을 보였다.

백종원 뿐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충격을 안긴 서산 돼지찌개집의 등장에 '골목식당' 시청률도 상승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4.5%, 5.8%의 전국일일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주인 지난 달 27일 방송분이 기록한 4.2%, 4.2%보다 0.3%포인트, 1.6%포인트 각각 상승한 수치다. 또한 동시간대 방송된 지상파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성적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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