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오름세…브렌트유 40달러 넘었다 [원자재포커스]

입력 2020-06-03 13:53
수정 2020-06-03 14:17

브렌트유 근월물이 배럴당 40달러를 넘었다. 지난 3월 초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이 '유가 전쟁'을 시작한 이후 약 3개월만이다.

3일 오후 1시40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7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40.0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께에는 39.57달러에 손바뀜됐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40달러선을 넘긴 것은 약 3개월만이다. 지난 3월6일 배럴당 45.27달러에 거래됐다. 이후 휴장 뒤 거래가 재개된 지난 3월9일 가격이 34달러선으로 내려앉았다.

이는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세계 수요가 확 줄어든 와중에 사우디가 러시아와의 감산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자 되려 증산안을 내놨기 때문이다.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4월21일엔 배럴당 19.33달러까지 밀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13개국과 러시아 등 10개국의 연합체인 OPEC+에서 추가 감산안 협의 가능성이 부상하면서 브렌트유 가격이 올랐다. 로이터통신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를 비롯한 산유국들이 감산 기간을 기존보다 한 달 연장하는 안에 찬성한다고 보도했다. 사우디는 기존 감산 규모를 1~3개월 연장하자는 방침이었다.

앞서 OPEC+는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일평균 총 97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지난 4월 합의했다. 기존 협의에서 연장 합의가 없다면 다음달부터 6개월간은 감산량이 일평균 총 770만 배럴로 줄어든다.

수브로 사르카르 DBS은행 리서치부문 부사장은 "경제활동을 재개한 나라를 중심으로 원유 수요가 늘고, OPEC+와 미국 등이 감산하면서 세계 원유 시장이 균형점을 되찾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달 OPEC+ 회의 감산 결정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가격에 상당폭 반영돼 한동안 가격 추가 상승폭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 인도분은 전일 종가(36.86)보다 약 2% 오른 37.5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